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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알려져 있는 독일에서도 지난 20년간 집세를 비롯한 생활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스바덴(Wiesbaden)에 위치한 독일 연방 통계청은 매년 물가 통계를 바탕으로 지난 91년 이후의 물가변동상황에 대해 발표하였다.

 

특히 월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전기요금, 가스요금 및 난방비에서 많은 인상률을 나타내었다. 91년 이후 관리비에 포함된 전기요금은 80%, 가스요금은 2, 난방비는 2배에서 3배 수준의 인상비율을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모든 요금들을 포함하게 되는 관리비의 인상이 일반 서민의 생활에서 문제 상황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관리비를 제외한 순수 임대료의 경우에도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23.5%가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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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Bild지 전재)


지역적인 편차를 살펴보면 구 서독지역과 구 동독지역간의 물가 수준에 있어서의 격차는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역시나 구 서독지역이 관리비 제외한 순수 임대료가 더 높은 수준을 형성하고 있었다.

 

순수 임대료의 변동률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지난 6년간 베를린(Berlin)과 바덴-뷔어템베르크(Baden-Württemberg) 9% 수준으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작센(Sachsen)지역의 경우 6년 동안 1.6%의 상승률을 보여 가장 낮은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하였다.

 

이와 같이 임대료를 둘러싼 생활물가의 전반적인 인상률을 임금 인상률이 따라가지 못하는 관계로 서민의 생활비에서 집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독일 세입자 연합의 루카스 지벤코텐(Lukas Siebenkotten)에 의하면 매월 1500 유로의 수입을 가진 사람의 경우 이 수입의 50% 이상이 집세에 지출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집세에 대한 비중이 이러한 상황에서는 생활수준이 점점 하락할 수 밖에 없다고 비판하였다.

 

CDU(기민당)의 소비자 보호 전문가인 기타 콘네만(Gitta Connemann)은 국민 모두에게 안정적인 주거생활이 필요하며, 따라서 모두가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에너지 요금이 책정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이야기하였고, Linke(좌파당) 당 대표인 카티아 키핑(Katja Kipping)은 앞으로 임대료의 상한 제한이 필요할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되었다.

 

그렇지 않아도 높은 상승률을 보여 온 전기요금의 경우에는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선언하면서 앞으로 더 많은 부담이 있을 것으로 보이며, 부동산 경기 역시 안정세를 낙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가운데 앞으로 집세 부담이 줄어들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유로존의 경기불안정에 비교적 영향이 적은 독일이지만 이러한 물가상승률을 임금 인상으로 해결하는 것도 당분간은 어려울 것으로 보여 서민의 소비는 더욱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독일 유로저널 이승현 기자

eurojounal21@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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