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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發) 금융위기 여파로 세계 자동차산업이 흔들리는 등 글로벌 경제위기 파장이 만만찮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부자들이 지갑을 닫는 데다가 신차구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할부금융까지 금융위기로 막히면서 지역을 가리지 않고 자동차 수요가 급감하고 있어,미국에 이어 유럽 자동차산업이 심각하게 타격을 받고 있다.

지난 9월 미국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자동차 판매량이 26% 줄었고, 유럽도 8.2% 감소했다. 일본도 5.3% 줄어 2개월 연속 감소세다.

지난 8월의 경우도, 미국·일본·독일 등 전세계 자동차 판매 상위 13개국의 전년 대비 판매 증감을 분석해 보면, 브라질(0.3% 증가)·러시아(3.4% 증가)를 제외한 모든 국가의 판매가 줄었다. 스페인이 43%, 이탈리아는 26%, 한국이 19%, 미국은 17% 각각 감소했으며, 수요가 급성장하던 중국과 인도 시장도 각각 6%, 3% 줄었다. 자동차 판매가 줄면서 전세계적으로 생산감축,근로자 해고,공장폐쇄 등이 잇따르고 있다. 금융위기가 단일산업 최대의 고용효과를 자랑하는 자동차산업에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을 안기고 있는 것이다.

금융위기 이전부터 경쟁력 하락으로 고민해 왔던 미국 빅3(GM.포드.크라이슬러)는 최근 생존을 위한 끝없는 몸집 줄이기가 극에 달하고 있다. GM은 미국 내 3개 공장의 자동차 생산량을 줄이고 1500명의 직원을 추가 해고할 예정이다.

19일 유럽 자동차전문지‘유럽 오토모티브 뉴스’에 따르면 유럽 내에서도 지난 9월 스페인이 작년 동기에 비해 32.2%,영국 21.2%,독일 15.5%,이탈리아 6.5%가 각각 줄어드는 등 서유럽 주요국들의 자동차 판매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평균 9.2% 감소했다.

오펠은 14일부터 3주간 독일 아이제나흐에 있는 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BMW는 라이프치히와 레겐스부르크 공장 가동을 순차적으로 중단할 계획이다.

닛산은 중형차를 주로 생산하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공장에서 내년 9월까지 전체 직원의 38%에 해당하는 1700여명을 감원하기로 했다. 미쓰비시는 자사의 해외 최대시장인 러시아 판매 목표를 당초 14만대에서 12만5000대로 낮췄다. 벤츠·BMW 같은 고급차 회사들도 최근 구조조정 및 원가절감 압력에 몸살을 앓고 있다.

영국 켄트 지역의 딜러들은  "17년 만에 최악"이라며 "소비 진작을 위한 정부 대책이 없으면 실업자가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말하면서 "재고로 쌓이는 차량을 세워둘 공간을 더 이상 찾을 수 없다"면서 공터 확보에 골머리를 썩히고 있다.  

유로저널 경제부

사진: 조선일보 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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