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1천대 기업은 유럽재정위기 여파 속에서도 사상 최대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순익은 다소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자체 국내기업정보 데이터베이스인 ‘코참비즈를 통해 ‘대한민국 1천대 기업’을 분석해 30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천대 기업의 매출총액은 2,113조원으로 전년보다 220조원(11.6%)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95조 3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22조 4천억원(19.0%) 감소했다. 매출 대비 순이익률도 전년에 비해 1.7%포인트 감소한 4.5%를 기록했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었던 2008년 당시 국내 1천대 기업의 매출총액이 1,827조원, 순이익 53조 6천억원, 순이익률 2.9%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각각 286조원(15.7%), 41조7천억원(77.8%), 1.6%포인트씩 증가했다.
대한상의는 이에 대해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를 겪으며 얻은 학습효과로 선제적 비상경영체제로의 전환 등 기업들의 위기대응 능력이 향상된 것이 주요인”이라고 해석했다.
작년 1천대 기업들은 일자리 창출에도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1천대 기업의 전체 종업원 수는 170만 3천명으로 전년 대비 8만 6천명 증가(5.4%↑)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국내 전체 취업자 증가율인 1.7%의 3배를 넘는 수치다.
1천대 기업의 평균나이는 27.2년으로 전년과 변함이 없었으며, 1천대 기업의 매출액 커트라인은 2,885억원으로 전년 대비 342억원 높아졌다. 전년과 비교해 1천대 기업에서 탈락한 기업 수는 112곳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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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대 기업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이 503개로 가장 많았고, 도소매업이 149개, 금융·보험업이 101개, 건설업이 64개로 집계됐다. 특히 제조업의 강세가 두드러져 매출액 상위 10대 기업 중 제조업종이 8개로 전년대비 1개 증가했다.
1천대 기업 중 매출 1위 기업은 지난해 명목GDP의 약 9.7%에 해당하는 120조 8천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삼성전자가 차지했고, SK에너지 50조 2천억원, GS칼텍스 44조 9천억원, 한국전력공사 43조 2천억원, 현대자동차 42조 7천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2008년 미국 금융위기, 2011년 유럽 재정위기 등 글로벌 경기침체의 파급영향은 업종별로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8년 국내 1천대 기업이 2011년 1천대 기업에 생존해 있는지를 살펴본 ‘생존율’을 조사한 결과, 숙박 및 음식점업(69.2%), 건설업(61.1%), 부동산 및 임대업(27.8%) 등 대표적 내수산업은 생존율이 저조한 반면, 전기가스업(93.9%), 제조업(83.2%), 금융 및 보험업(81.4%), 도소매업(81.1%) 등은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유로저널 김해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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