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부동산 가격 붕괴로 발생한 부실은행과 그에 따른 채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긴축정책을 시행하는 데 전력을 기울여 온 스페인이 새로운 조건없이 유럽중앙은행(ECB)에 1천억 유로 규모의 추가 구제 금융을 요구하고 나섰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2일 스페인 일간 ABC지 등 유럽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스페인은 유럽에게 1000억달러 규모의 추가 구제 금융 신청을 검토하고 있지만 새로운 조건이 필요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라호이 총리는 추가 요청을 결심하기 전에 유럽중앙은행(ECB)의 채권매입 프로그램에 대한 세부 사항들을 알고 싶다고 말하면서 "만약 (추가 구제금융 신청이) 스페인과 유로존 모두에게 유익하다면 그렇게 할 것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추가 구제금융신청을) 검토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독일은 ECB의 채권매입이 많은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옌스 바이트만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는 31일 ECB의 국채 매입 계획을 반대하며 사임의 뜻을 밝혔다고 독일 일간 빌트가 보도했다.
라호이 총리는 또한 프랑스 주간 르 주르날 뒤 디망슈와 가진 회견에서 "ECB의 국채 매입 프로그램은 유로존의 불안정성을 줄이고 유럽 통합을 촉진할 것"이라면서 "나는 메르켈 총리가 이 흐름에 합류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스페인의 국채 차입 비용은 정점에 달했다가 진정된 7월 이후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러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7%를 조금 밑도는 수준이다.스페인은 10월에 만기되는 국채 상환 비용으로 275억유로를 준비해야 한다.
유로저널 국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