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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전날인 14일 백악관에서 열린 만찬 때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바로 양 옆에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앉자,세계 언론들은  "다시 쓰여지고 있는 세계 경제 질서를 보여 주는 깜짝 놀랄만한 사례"라고 각국에 타전했다.

두 지도자는 미국에 쓴소리를 마다 않은 등 선진국의 독점적 세계금융시장 지배를 성토하는 신흥 경제국들의 불만을 대변해왔다.  

15일 막을 내린 G20 정상회의는 경제 선진국과 신흥 경제국들이 세계경제의 미래를 위해 처음으로 머리를 맞댔다는 데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세계경제를 쥐락펴락해 온 주요7개국(G7)이 금융위기로 사실상 퇴장한 대신 중국 브라질 인도 등 신흥 경제국이 선진국의 '대등한 파트너'로 공식 인정 받았음을 확인한 자리였다고 외신을 인용해 한국일보가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 회의를 "브레튼우즈Ⅱ"라고 명명했다. 세계 경제가 1945년 브레튼우즈 회의이후 유지돼온 서구 독점의 틀에서 벗어나 다극화의 길로 들어서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는 뜻이다. 60년 이상 고착된 세계경제 질서를 깨는 자리였던 만큼 주도권을 지키려는 선진국과 위상에 걸맞은 권한을 찾으려는 신흥 경제국의 물밑 싸움은 치열했다.

워싱턴포스트는 "G20이 새 경제체제 탄생의 씨앗을 뿌렸다"고 평가하면서도 경제 규모와 민주주의 진전에서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G20이 합의보다는 갈등을 드러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유로저널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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