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대권후보와 19일 안철수 원장의 공식 출마 선언 후 단일화 문제는 본격 논의될 전망이다. 일각에선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원장의 독자 출마도 거론되고 있지만 이 경우 ‘야권 필패, 박근혜 승리’라는 시나리오에 공감대가 모아진 상황이라서 어떤 식으로든 단일화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그러나 ‘문재인-안철수’ 간 단일화가 시기, 방법 등을 놓고 양측의 대립이 불가피해 순조롭게 이뤄지진 않을 것 같다.
지지율이 높은 안 원장은 여론조사를 토대로 한 100% 국민경선을, 문 후보 측은 최대한 조직을 활용한 경선 도입을 원하고 있다.
하지만, 문 후보는 민주통합당 경선에서 13연승이자 전승한 데 다가 최근 여론 조사에서 안 원장을 앞질렀기때문에 자신감이 높아져 안원장이 제안한 100% 국민 경선을 도입할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안 원장도 단일화 후 민주통합당 입당, 제3세력 창당, 무소속 등 다양한 진로를 열어 놓고 단일화에 가장 유리한 것이 무언인지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문 후보가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수락 연설에서 “책임총리제를 통해 제왕적 대통령 권력을 분산하겠다”고 밝힌 것은 사실상 안 원장에 대해 양보를 요구한 것이란 게 정치권의 견해다. 총리직을 매개로 단일화 담판을 짓자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안 원장 진영은 떨떠름한 반응을 내놓고 있다.
안 원장의 한 측근은 “문 후보가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에서 안 원장이 통 큰 양보를 한 것을 염두에 두고 말한 것 같은데 대선은 조금 다르지 않겠느냐. 서울시장 때는 거의 비자발적으로 후보에 오르내렸던 것이고, 이번엔 안 원장이 의지를 갖고 대선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안 원장이 출사표를 던진 후 (단일화와 관련해) 구체적인 입장 표명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