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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나라에나 낙원을 갈망하는 옛날이야기 하나정도는 있습니다. 그러한 이야기들의 내용은 대체로 비슷합니다. 중국의 도화원기...

by eknews15  /  on Oct 01, 2012 21:58

어느 나라에나 낙원을 갈망하는 옛날이야기 하나정도는 있습니다. 그러한 이야기들의 내용은 대체로 비슷합니다.

중국의 도화원기(桃花源記)의 무릉도원(武陵桃源)이 낙원에 관한 이야기의 대표적인 것입니다. 무릉이라는 곳에 사는 어부가 계곡을 따라 올라가다가 도화림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가 어느 동굴 속으로 들어갔는데 갑자기 복사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넓은 벌판이 펼쳐졌습니다. 그곳은 논밭이 모두 아름답고 사철 꽃이 피고 양식이 풍성하였으며 사람들은 유순하였습니다. 그곳 사람들의 융숭한 대접을 받고 며칠을 지내고 돌아오면서 나중에 찾을 수 있도록 마을 입구에 팻말을 세우고 돌아왔습니다. 얼마 후 어부가 다시 그곳에 가려고 팻말을 찾았으나 끝내 찾지 못하였다고 합니다.

영국의 소설가 제임스 힐튼은 그의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에서 ‘샹그릴라’라고 하는 낙원을 그리고 있습니다. 비행기를 타고 실종된 친구를 찾아 나섰다가 비행기가 엉뚱한 곳에 불시착하게 되었는데 그곳 어디선가 사람들이 나타나서 비행기에 타고 있던 사람들을 샹그릴라라는 곳으로 안내하였습니다. 샹그릴라는 외부로부터 단절된 곳에 있는 신비롭고 평화로운 계곡으로 영원한 행복을 누릴 수 있고 그곳 사람들은 평균수명을 훨씬 뛰어넘어 거의 불사(不死)의 삶을 산다고 합니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은 그의 저서「대화」에서 아틀란티스라는 신비의 나라에 관하여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수도(首都)는 금, 은, 그곳의 특산 귀금속 오리하르콘으로 뒤덮인 왕궁을 중심으로 고도의 기술로 이루어진 시가지가 형성되어있었다고 합니다. 땅이 기름져서 온갖 작물이 풍성하였고 주변 여러 나라에서 들어온 무역품과 전리품으로 대륙은 크게 번성하였고 문명이 고도로 발달한 혜택 받은 곳이었다고 합니다. 어느 날 심한 지진과 화산활동으로 하루 밤과 낮 사이에 바다 속으로 갈아 앉고 말았다고 합니다.

이러한 낙원에 관한 이야기의 공통점을 보면 낙원은 현실과는 다른 세계로 항상 평화롭고 행복한 곳입니다. 사람들은 선하고 유순(柔順)하며 장수(長壽)하거나 불사(不死)의 삶을 살고 모두 어딘가 드러나지 않는 곳에 위치하고 있어 한번 떠나면 두 번 다시 찾아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현실 세계는 대립과 갈등이 있어 서로 싸우고 사람들은 근심 걱정과 고통 속에서 삽니다. 진정한 평화와 행복은 없습니다. 그리고 질병과 죽음의 두려움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그리고 있는 낙원은 현실 세계와는 반대로 근심 걱정과 고통이 없이 평화와 행복만 있고 병고(病苦)와 죽음도 없습니다.

사람들이 낙원을 꿈꾸는 것은 현실의 삶에 만족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는 것이 근심 걱정과 고통의 연속이기 때문입니다. 병마와 싸워야 하고 삶을 죽음으로 마감하기 때문입니다. 이 모든 것은 사람이 불완전하기 때문입니다. 죄인이기 때문입니다. 망념의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거짓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허(虛)의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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