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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12 23:51
오바마 ‘적과의 동침’, 텔레반도 끌어 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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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아프가니스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이란에 손길을 내밀면서 최대 외교난제를 최대 앙숙에게 같이 풀자고 제안했다. 국제 현안 해결을 위해 적성국들과도 '대담하고 직접적인' 외교를 펼쳐나가겠다는 오바마 판 '햇볕정책'의 신호로써,전임 조지 부시 정권 때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5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외무장관 회의에서 아프간 재건과 민주화를 위한 아프간 전략 국제회의 개최를 이달 31일 제안하고, 접경국인 이란을 비롯한 아프가니스탄에 이해관계가 있는 모든 나라도 초청할 뜻을 밝혔다고 AFP 등 외신들을 인용해 한겨레신문이 보도했다. 클린턴 장관은 "아프간과 파키스탄 국경지대는 9·11 테러(2001년),마드리드(2004년)와 런던(2005년)에서의 폭탄테러, 베나지르 부토 전 파키스탄 총리 암살(2007년), 인도 뭄바이 테러(2008년) 등의 '신경 센터'"라며 "아프간과 파키스탄 문제를 단일한 전략적 관심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이의 해결을 위해 아프간 인접국가들의 적극적 개입도 요구했다. 클린턴 장관은 최근 2001년 미군의 아프간 침공 때 강경 수니파인 탈레반 정권 축출을 위해 시아파 국가인 이란과 정례협의를 한 사실을 시인하며 "이란이 아프간 안정화에 유용한 구실을 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란과 아프간은 고대 페르시아 왕국에서 한 나라에 속해 있었고 파르시어 방언을 공유할 만큼 깊은 연관성을 갖고 있다. 이에따라 빌 람멜 영국 외무부 차관이 "레바논과 관계개선을 위해 지난해 레바논 연정에 참여할 만큼 엄연한 실세인 헤즈볼라와 접촉창구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해 헤즈볼라를 인정하겠다는 신호이자, 헤즈볼라의 최대 지원세력인 이란을 의식한 조처라고 할 수 있다. 한편,이란·시리아·북한과 대화를 통한 외교를 강조했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6일 아프간의 탈레반 세력과도 화해와 접촉을 시사했다. 이는 현재 진행중인 아프간·파키스탄 정책의 재검토를 통해 아프간 정책에 대전환이 있을 것임을 내비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미국이 아프간 전쟁에서 이기지 못하고 있으며,이라크에서 수니파 저항세력을 부분적으로 포용했던 것처럼 미군이 탈레반의 온건한 분파에 손을 뻗어 화해 과정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 유럽 한인대표신문 유로저널, 전 영국 한인대표신문 한인신문, 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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