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비용 감당 못해 이사 포기 가정 늘어

집값 상승률이 여전히 저조한 상황에서 영국 은행들이 대출 기준을 강화함에 따라 넓은 평수로 이사를 원하는 가정들이 그 비용 마련에 곤란을 겪고 있다.

3침실 주택에서 4침실 주택으로 이사하고자 하는 이들은 1침실 주택에서 2침실 주택, 혹은 2침실 주택에서 3침실 주택으로 옮기는 이들에 비해 훨씬 큰 이사 비용을 감당해야만 한다고 파이낸셜 타임즈(FT)가 보도했다.

영국에서 4침실 주택으로 이사할 경우 3침실 주택 가격의 63퍼센트에 해당하는 평균 14만 6천 파운드가 추가 소요된다. 이는 20년 상환제 3.75퍼센트 금리의 모기지로 환산하면 한 달에 875파운드를 추가 부담하는 것과 같다.  1침실 주택에서 2침실 주택으로 이사할 경우 1침실 주택 시가의 48퍼센트를 추가 부담해야하며, 2침실 주택에서 3침실 주택으로 이동할 경우에는 2침실 주택 가격의 39퍼센트를 추가 부담하게 되는 것과 비교해 월등히 높은 비용이 소요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저조한 주택 가격 상승률로 인해 많은 가정들이 보다 고가의 부동산으로 이주하는 데 드는 비용의 감당에 있어서 곤란을 겪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 결과 어쩔 수 없이 그대로 머물거나 값싼 지역으로 이동하는 가정들이 늘고 있다.

중개업체 소싱 프로퍼티(Sourcing Property)의 조 이클레스 이사는 “높은 이사 비용 뿐만 아니라 집값이 2007년 이전처럼 빠르게, 만족할 만큼 오르고 있지 않기 때문에 가정들이 주택 매매 차익으로 새로운 주택의 구매를 감당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은행들과 주택 금융 조합들이 40퍼센트 이상의 보증금을 내는 이들에게만 최적의 금리를 제공해주는 것 또한 소액의 보증금만 부담할 수 있는 대다수 가정들이 큰 집으로 이사하는 것에 대한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영국 유로저널 김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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