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우리나라의 가계소득은 월평균 414만2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늘어, 명목소득과 실질소득은 각각 12분기 및 6분기 연속 증가했다. 특히 물가안정에 힘입어 실질소득의 증가세가 확대됐다. 근로소득이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며 전체적인 소득증가를 이끌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2년 3분기 가계동향’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가계지출은 월평균 325만9천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2% 늘었고, 소비지출은 가구당 월평균 246만7천원으로 지난해보다 1.0% 증가했다. 반면, 교육 분야는 보육료 지원 및 등록금 인하 등 정부 정책의 효과로 6.1% 줄었다. 보건 분야도 약가 인하 및 포괄수가제 시행 등으로 의약품비와 입원비 지출이 줄면서 3.5% 감소했다. 비소비지출은 가구당 월평균 79만2천원으로 작년보다 6.1% 늘었다. 고용 호조에 따른 소득 증가로 경상조세(12.5%), 연금(8.2%), 사회보험료(7.2%)의 지출이 증가했다. 다만, 금리 하락으로 이자비용의 증가세(10.1%→7.0%)는 둔화했다.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처분가능소득은 월평균 335만원으로 전년보다 6.3% 증가했다. 소득증가율이 지출증가율을 웃돌며 가계 흑자액은 88만3천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8% 급증했다. 소득 분위별로 보면, 고용의 호조세가 이어지며 3분기 연속 1분위 소득이 가장 크게 늘어난 가운데 전체 분위의 소득이 증가했다. 분위별 지출은 소비지출이 둔화하며 전반적으로 낮은 증가세를 보였으나 고소득층의 지출은 상대적으로 크게 늘었다. 1분위는 보건(-17.4%)과 교육(-11.2%)에서 지출이 줄어든 반면, 5분위는 여행 등 오락·문화(21.8%)의 지출이 상대적으로 증가했다. 소득 5분위 배율은 4.98배로 2003년 이후 가장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재정부는 “고용 호조와 물가안정 등으로 가계소득이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가며 가계수지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며 “흑자율이 200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소비여력이 높아져 앞으로 소비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