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현재 이스라엘의 엿새째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에서 지금까지 100명이 사망했으며 850명이 부상했으며,가자지구에서 쏜 로켓포로 민간 남자 2명과 여자 1명 등 3명이 숨지고 60여 명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마스가 화력으로는 여전히 이스라엘의 상대가 안 되지만, 이번 사태를 통해 이스라엘 봉쇄조치의 부당함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도덕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재를 맡은 이집트의 레다 파미 상원의원은 “하마스가 원하는 것은 단 한 가지, 이스라엘이 5년에 걸친 봉쇄조치를 푸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미국과 유럽연합의 묵인 하에 하마스가 가자지구의 전권(全權)을 잡은 2007년부터 가자지구를 육·해상에서 완전히 봉쇄하고 있다. 이스라엘을 인정하지 않는 하마스 정권이 살아남지 못하도록 고사 작전을 펼치는 것이다. 지난 5년간 가자지구의 경제는 파탄에 빠졌고 150만 주민은 만성적인 물자·전기·수도 부족에 시달렸다.
Ynet, Haaretz지 등 현지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교전에서 가자 지구의 무장단체들은 텔아비브와 예루살렘 등 이스라엘 중심지와 남부 가자 지구 인근 지역 마을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다. 특히 수도 예루살렘에 대한 공격은 42년 만에 처음이며 텔아비브에 대한 미사일 공격 또한 걸프 전쟁 이후 21년 만에 처음이다.
이스라엘은 미사일 방어 시스템인 아이언돔(Iron Dome)을 통해 이들 미사일을 요격하면서 가자 지구의 하마스 본부를 포함한 미사일 시스템 등 1000여 개 주요 거점에 대한 공격을 단행했다.특히 40~70km 반경의 단거리 미사일 요격시스템인 아이언돔은 총 276개의 타격 대상 미사일 중 약 88%인 243개의 요격에 성공하면서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가자 지구의 무장 정파인 하마스, 이슬람 지하드, 인민저항위원회 등 3개 무장단체는 이스라엘 군인납치(샬리트, 2011년 석방) 및 이스라엘 남부지역 미사일 공격 등을 수년간 감행하고, 2012년에 들어서도 10월까지 약 800발의 미사일을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 발사해왔다.
특히 이번 교전이 시작되기 전 지난 11월 11일에는 100여 개의 미사일을 발사해 이스라엘 시민 3명이 부상을 입고 건물, 자동차 등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이에따라 이스라엘은 남부지역에 대한 가자 지구의 미사일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11월 14일 하마스의 총사령관 아흐마드 자바리의 표적사살을 시작으로 구름 기둥작전을 개시했다.
이스라엘 군, 교전 장기화에 대비 중
교전의 확대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이스라엘 군에서는 지난 11월 17일, 7만5천명의 예비군 소집 안을 승인해, 18일 오전까지 약 4만 명의 예비군을 소집하고 지상군 투입 가능성에 대비해 가자지구 인근 지역에 대규모 병력을 배치 중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1월 18일 오전 정부 회의에서 “가자 지구 작전의 확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준비하고 있다”라고 밝히면서 정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11월 18일 미국 잡지 데일리 비스트는 16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 하마스가 미사일 공격을 확대하고 이스라엘에 심각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일어나지 않는 한 지상군을 투입할 계획은 없다." 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스라엘 군은 미사일 공격이 17, 18일 계속되자 가자 인근 지역으로 병력을 배치하는 등 지상군 투입 가능성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이클 오렌 주미이스라엘 대사는 “하마스가 이스라엘 550만 국민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멈추지 않는다면 이스라엘로써는 자국민 보호를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지상군의 투입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스라엘 경제에 미치는 영향
이스라엘 현지 언론들은 11월 18일까지 5일 동안 이스라엘 군에서 작전에 소요된 비용은 약 2억5천만 셰켈(약 6600만 달러)로 추정되며 작전 확대와 지상군 투입 등 이번 교전의 장기화 시 이 비용은 30억~40억 셰켈(7억9천만~10억5천만 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19일 아이리쉬타임스에 따르면 현재까지는 이스라엘이 지상전을 위한 준비 상태에 머물러있으나 만일 로켓 전에서 지상전까지 확대할 경우 하루 4000여억원 가량이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라엘 정부는 최근 재정 적자로 예산 긴축과 세금 인상 등을 결정했으나 이번 작전으로 국방 예산 확대가 불가피하게 되면서 복지, 교육 등의 기타 예산의 추가 긴축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교전으로 인해 가자 지구 40km 이내에 있는 약 70개의 공장의 생산이 전면 중단되어, 이스라엘 정부는 이러한 공장들에 지원금 혜택을 제공하고, 이들 지역의 시민에게도 납세 기한 연장 등을 약속했다. 또한 교전으로 이 지역 식당등 2만5천여개의 상점이 문을 닫아 피해 가치는 최소 1억 셰켈(약 2600만 달러)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대규모 예비군 소집이 진행될 경우 남부지역을 포함한 이스라엘 전역의 생산 능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정학적 위험 요인 증가로 교전 직후 14일부터 18일 오전까지 이스라엘의 외채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12.2% 상승했으며, 교전의 장기화 시 이스라엘의 신용등급의 하락 가능성도 있다.
이스라엘, 가자지구에 지상군 투입은 예정 수순
이미 지난달 23일 이스라엘이 전투기 4대가 이란산 미사일 파즈르 5를 조립하고 보관한 장소로 알려진 수단 수도 하르툼 무기 공장을 폭격했다.이어 이스라엘군은 지난 14일 새로운 미사일 전략을 구상하며 파즈르 5를 들여온 아흐마드 알 자바리를 무인정찰기를 동원해 표적 암살했다.
하마스는 박격포와 로켓의 사거리가 9km~48km에 불과해 이스라엘을 효율적으로 공격할 수 없다고 판단해 이란이 1990년에 제조한 것으로 사정거리는 75km에 달하는 알 자바리가 파즈르 5를 이란에서 수단을 거쳐 이집트 사막과 시나이반도를 거쳐 가자지구로 들여갔다.
가자지구에서 미사일 1개의 길이는 6.1m(20 피트)에 907kg(2000 파운드)에 달하는 파즈르 5를 발사할 경우 이스라엘이 성지로 여기는 ‘심장부’ 예루살렘과 최대 산업도시 텔아비브까지 공격할 수 있다. 미사일의 사정거리가 대폭 늘어나 하마스의 전력이 강화되자 위협을 느낀 이스라엘이 이를 저지하기 위해 파즈르 5 조립공장을 폭격한데 이어 알 자바리까지 살해한 것이다.
이에 하마스는 지난 16일 예루살렘과 텔아비브에 파즈르 5를 발사해 이스라엘의 우려를 현실로 보여준 바 있다.
이스라엘이 공습 이후 끊임없이 지상군 투입은 이와같은 파즈르 5를 절멸시키기 위해서다. 이스라엘은 지난 14일 이후 5일 동안 가자지구를 공습하며 하마스가 보유한 100여 기의 파즈르 5 중 대부분을 파괴했지만 남은 미사일까지 모두 제거하고 관련 공장을 공격하기 위해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하마스가 곳곳에 숨겨놓은 미사일을 찾아 제거하기 위해서는 더 이상 공습만으로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지상군을 투입할 경우 하마스만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똘똘 뭉친 아랍권과 싸워야 하고, 지상군을 투입한다고 하더라도 하마스를 완벽하게 소탕할 수 있는지도 역시 의문이 되어, 가자지구 공습이 길어질수록 이스라엘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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