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천연기념물 독수리의 국내외 이동과 서식지 이용실태 연구를 위해 조난 구조된 5마리의 독수리에 위치추적장치(GCT-B2)를 부착시켜 방사한 결과 그 중 1마리가 지난 1일 우리나라로 돌아왔다.
문화재청은 모니터링 결과 지난 3월 11일에 경기도 파주 ‘다친 새들의 쉼터’에서 치료하여 방사한 개체 중 위치추적장치 3281번을 부착한 독수리가 북한 청천강(4월15일)과 중국 랴오닝 성(5월5일)을 거쳐 독수리의 최대 번식지인 몽골에 갔다가 다시 ‘다친 새들의 쉼터’로 귀향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번 이동 경로의 거리는 직선거리로 1,700km, 하루 최고 340km를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번 위치추적 결과 그동안 베일에 가려있던 독수리의 행동과 이동 경로에 관한 상세한 정보가 국내 처음으로 밝혀졌다.
이번 연구는 한국생태연구소 연구진이 개발한 장비로 SK텔레콤의 도움을 받아 GPS와 이동통신 시스템을 결합하여 공간정보 데이터를 일정한 간격으로 수집하는 방법으로 진행되었다. 방사된 독수리의 자연생태로의 적응 실태와 월동시기별 행동 특성을 규명하고 번식지·서식지 보존과 관리방안 수립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은 이번 이동 경로에 대한 정보를 관련 연구자들에게 제공하고, 국가간 이동 경로 연구 등을 위하여 국제 네트워크 구축 활동을 지속해서 추진하기로 했다. 또 문화재청 GIS 시스템과 연계하여 국민에게 제공한다면 이번 모니터링 결과는 천연기념물에 관한 관심을 유도하고 보호의식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문화재청은 앞으로 독수리뿐만 아니라 큰 대형 조류인 큰고니, 저어새 등도 이동 경로 모니터링을 수행하여 천연기념물 보호관리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