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에서도 한류는 이미 시작됐다. 지난해 6월 제14회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이변이 터졌다.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피아노 부문 2위에 오른 것. 차이콥스키 콩쿠르는 피아니스트들 사이에서는 ‘꿈의 대회’로 통한다.
1958년에 이 대회가 시작된 이래 한국인 피아니스트로는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이 대회에서 손열음을 비롯해 서선영(소프라노), 박종민(베이스), 조성진(피아노), 이지혜(바이올린) 등 ‘코리안 클래식 키즈’ 5명이 주요 부문에서 상위 등수를 차지했다. 유학파가 아닌 ‘토종 국내파’가 올린 성과라는 점에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들 외에도 메세나를 통해 음악 실력을 갈고닦은 피아니스트 문지영도 클래식 한류를 견인할 유망주로 주목받고 있다. 손열음 이전에 한국 클래식의 수준을 세계에 알렸던 성악가 조수미와 지휘자 정명훈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패션 분야에서도 한류는 현재진행형이다. 지난 9월 7일 맨해튼 링컨센터 더 스테이지(The Stage)에서 ‘컨셉코리아’가 열렸다.
뉴욕 패션위크의 공식일정 중 하나였다. 뉴욕 컬렉션은 가장 실용적이고 현대적인 스타일을 제시하며 실질적인 비즈니스가 가장 활발히 이뤄지는 시장으로 손꼽힌다. 각각 네번째와 세번째로 뉴욕 패션위크에 참가한 디자이너 이상봉과 손정완, 2004년부터 파리 프레타포르테에 참여한 최복호, 신진 디자이너 김홍범과 계한희 등 5명의 디자이너가 컨셉코리아에 참여해 패션 한류 전도사로 나섰다.
행사 기간 중 미국 영화배우 우피 골드버그가 자신의 토크쇼 프로그램인 ABC방송의 ‘더뷰(The View)’에서 최복호 디자이너의 의상을 입기도 했다. 최복호의 브랜드 ‘CHOIBOKO’는 7개국 24개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