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재정위기 지속과 중국의 경기부진으로 2012년 감소한 수출입이 2013년에는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KOTRA는 2013년 우리나라 수출은 2012년 대비 5.6% 증가한 5,805억 달러, 수입은 6.1% 증가한 5,525억 달러, 무역수지는 28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전망은 KOTRA가 81개국에서 바이어, 주재원 등 838개 정보원을 통해 조사한 “2013년 지역별 수출입 전망 및 시장여건 점검” 보고서에 따른 것이다.
2013년은 지역별로 편차는 있으나 모든 지역으로의 수출증가가 기대된다. 이 중에서도 고유가로 오일달러가 풍부한 중동은 전년 대비 14.2%의 높은 증가가 예상되며, 경제성장으로 내수시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아시아 지역도 8.8%의 증가세가 기대된다.
우리나라 최대 수출 지역이자 2012년 수출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중국권 (중국, 대만, 홍콩) 수출도 2012년 마이너스 증가에서 벗어나 3.9%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2013년 신정부 출범으로 중국경제가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또한 올해 전년대비 26.5%의 큰 수출 하락세를 보였던 아프리카 지역을 포함한 중남미, 대양주 등의 부진지역도 2013년에는 양호한 증가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2012년 이들 지역 수출 감소의 가장 큰 이유가 선박수출 부진이었음을 감안할 때 2013년 수출여건이 그렇게 나쁘지 않는다는 평가다.
세계경제 침체의 주요 원인을 제공하고 있는 대유럽 수출도 0.3% 소폭 증가해 감소를 모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중동, 아시아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들은 실질적으로 수출여건 개선보다는 2012년 수출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가 큰 만큼 본격적인 수출 증가로 판단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품목별로는 2012년 수출품목 1위로 등극한 석유제품이 아시아, 미국 등 지역에서의 수요 지속으로 전체적으로 10%가 넘는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및 부품도 FTA 효과 지속, 선진국과 신흥국에서의 국산자동차 인지도 향상으로 자동차는 5%~10%, 자동차부품은 10%이상의 수출 증가세가 기대된다.
반면 기계류, 철강 등은 선진국뿐만 아니라 신흥국에서도 수요 둔화와 재고 증가로 2013년 수출은 0~5% 정도의 소폭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는 스마트 기기 수요 증가로 시스템반도체는 늘어나겠지만 메모리반도체 수출은 전체적인 수요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가전, 컴퓨터, 평판디스플레이 등도 경기 불황에 따른 소비 침체로 2013년에도 본격적인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2012년 감소폭이 컸던 선박류와 무선통신기기는 0~5% 정도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KOTRA 정보기획실 오혁종 실장은 “2013년 우리나라 수출이 증가하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여전히 일부지역을 제외하곤 해외시장 여건이 밝지 않다.”라며, “가까이 있는 중국, 아시아의 급성장하는 내수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멀리는 중남미, 아프리카까지 새로운 수출지역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