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거주지가 청와대→성북동→장충동→삼성동으로 이주하면서 살아온 것으로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에의해 밝혀져 관심을 모았다.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스튜디오 에서 진행된 제18대 대통령 후보 2차 방송토론에서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는
토론 초반부터 박 후보를 겨냥해 십자포화를 쏟아 부었다. 이 후보는 “1차 토론회 뒤에 새누리당이 ‘이정희 방지법’을 발의했는데, 이제 토론의 기회조차 주지 않겠다고 하니 놀랍다”며 “이런게 박정희 스타일, 유신스타일이다”고 비난했다.
이 후보는 SBS 주말드라마 ‘청담동 앨리스’의 내용을 거론, “드라마에서 서울 야경을 배경으로 ‘이 많은 아파트 중에서 내가 살 수 있는 아파트는 없다’는 대사가 나온다”며 “박 후보가 ‘집’이라는 한 글자에서 무엇을 느끼는 지 궁금하다. 서민들이 고통받고 있는 월세나 전세금, 주택이자 문제 등을 머리로는 이해해도 가슴으로는 못 느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박 후보는 18년 동안 청와대 살다가 1981년 경남기업 회장이 무상으로 지어준 서울 성북동 주택에 들어갔다. 취득세 증여세 등록세 안 냈고, 이후 서울 삼성동으로 이사한 집은 기준시가 20억 원이 넘는다”며 “이렇게 산 사람이 대한민국에 박 후보 한 사람일 것”이라고도 했다.
이 후보는 이어 지난 4일 1차 토론에서도 격돌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사망 이후 박 후보가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았다는 ‘6억원’ 관련 문제를 이 후보가 재차 꺼내면서 맞붙었다.
그는 “복지를 늘리려면 세금을 더 걷어야 하는데, 국민들이 증세를 싫어하기 때문에 정치인들은 (증세를) 말하지 않는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국민들이 (증세보다) 더 싫어하는 것은 불공평”이라며 “월급쟁이라 세금을 다 내는데, 고위층은 세금을 안 내고, 비자금 만들고 검은돈으로 상속시키는데 나보고 세금을 더 내라는 것을 싫어한다.
그래서 고위층이 (세금을) 제대로 내는 게 중요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그러면서 “지난 토론회에서 박 후보가 ‘전두환 정권으로부터 6억원을 받았다’고 시인했는데, 그것은 비자금 아니냐. 서민들은 로또 3등을 해서 150만원에 대해 소득세와 주민세를 다 낸다. 그 돈은 당시 은마 아파트 30채에 값으로 지금 시가로 300억원인데, 박 후보는 상속세나 증여세를 냈느냐”라고 박 후보를 몰아세웠다.
박 후보도 지지 않았다. 그는 “이 후보는 똑같은 질문을 하고 있다. 저는 이미 한번 한 약속은 꼭 지킨다”며 “그것은 과거의 일이고, 이 후보는 현실적으로 코앞에 닥친 일부터 답하고 해결해야 한다”고 받아쳤다.
유로저널 정치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