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직 사퇴이후 '백의종군' 의지와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천명한 바 있는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가 '다음 정부에서 임명직을 안 맡겠다'고 강조함으로서 다시 한 번 정치개혁과 새정치를 향한 자신의 강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안 전 후보는 10일 전북대 실내체육관 앞에서 전북대 학생들과 시민 등 5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다음 정권에서는 어떤 임명직도 맡지 않겠다"고 말했다. 안 전 후보는 이어 "새 정치는 정치개혁과 경제개혁이 필수"라며 "정치개혁은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이 필수고 경제개혁은 모든 사람을 잘 살게 만드는 것"이라고 새 정치를 향한 강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안 전 후보는 또 "12월 19일은 우리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결정짓는 소중한 날"이라며 "모두들 투표하실 거죠"라고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아울러 "혹시 주위에 안철수가 사퇴해 투표 안 하겠다고 하는 분 있으면 제가 꼭 투표를 부탁드린다고 전해 달라"며 "새 정치와 정권교체를 위해 꼭 투표 참여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지원 배경에 대해선 "지난주 목요일 문재인 후보가 새 정치를 위한 대국민 약속을 했다. 그 약속을 지키시리라 믿고 아무 조건 없이 돕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2월3일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캠프가 해단식을 가지면서 장외로 돌아간 안 전 후보가 다시 대선의 최대 화두가 됐다.
정치권이 그의 발언에 모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던 가운데 지난 6일 안 전 후보는 추락하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게 날개를 달아주었다. 안 전 후보는 문 후보를 전폭적으로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오차범위를 넘어 추월당하던 문 후보는 안 전 후보의 지지로 지난 7일 KBS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43.5%를 기록한 박 후보를 43.3%로 바짝 추격했다.
안 전 후보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정치권은 이처럼 요동쳤다. 그는 숨을 죽이고 때를 기다려 ‘일거다득’했다.
이에 새누리당마저 종전에 적극 반대 입장을 펼쳤던 의원 수 감축 등 안 전 후보가 주장했던 정치 개혁안에 동의한다면서 10%를 감축시키겠다고 공언할 지경에 이르렀다. 7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판을 다시 초박빙의 살얼음판으로 몰아가고 있는 안 전 후보의 행보에 19일의 승부도 귀결될 지 주목받고 있다.
유로저널 정치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