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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경제가 달러대비 유로화가 초강세를 나타내고 있어 수출이 급감하는 등 다시 신음 속에 빠져들고 있으나 유로화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 회복세로 회생(回生)의 실마리를 찾으려는 유럽 경제는 '유로화 초(超)강세'로 올 2분기 이후 매달 4~5%씩 증가하던 수출 증가율이 지난 8월 -5.8%를 돌아섰다. 유로존의 지난 8월 상품수지 흑자폭(10억유로)도 7월(60억유로)에 비해 급감했다.

27일 현재 외환시장에서는 1 유로가 1.487달러를 기록해 1유로=1.25달러대까지 떨어졌던 유로화 가치가 올들어 16%나 오르면서 14개월 만에 다시 '1유로=1.5달러' 선 돌파를 노리고 있다.

유로화 대비 달러화 환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대표적 안전자산인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유로화가 약세를 보였으나,글로벌 경제회복세와 더불어 세계 투자자금이 '달러'에서 주식·채권·원자재 등으로 이동하기 시작하해 달러가 약세화로 돌고 있는 데다가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 달러 대신 유로화 보유 비중을 늘리면서 유로화 가치가 폭등했다.

이와같은 유로화 가치의 상승에 대해 니콜라 사르코지 (Sarkozy) 프랑스 대통령의 경제고문인 앙리 기에노(Guaino)는 "1유로의 가치가 1.5달러를 넘어서면 유럽 경제와 산업에 재앙을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파리 10대학 미셸 아글리에타(Aglietta) 교수는 "실질구매력을 기준으로 할 때 현재 유로화는 미 달러화에 대해 40%나 고평가돼 있다"며, "유로화 고평가 현상이 지속되면 유럽 기업들이 경쟁력 유지를 위해 임금이 싼 동유럽으로 생산공장을 대거 이전해 서유럽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지적한다. 2004년 이후 프랑스 푸조·르노자동차가 연간 100만대 생산설비를 동유럽으로 이전했고, 에어버스가 최근 중국에 제트기 생산공장을 건설하는 것과 같은, '생산기지 해외이전' 현상이 심화된다는 예측이다.

그러나 최근 수출 드라이브정책을 통해 고용을 증진하고 미국 경제를 회복시키겠다고 발표한 미국 입장에선 약(弱)달러가 경제 회복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사실상 이런 상황을 즐기고 있다.

21일자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게리 로크 상무부 장관은 “미국의 실업률을 낮추기 위해 수출을 핵심 전략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기업의 성장 발전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미국 기업의 상품과 서비스를 수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적자를 해소하는 핵심은 더 많은 미국 상품과 서비스를 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수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래리 서머스(Summers)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등 미국 오바마 정부의 경제정책 브레인들은 미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소비의존도를 줄이고, 수출 비중을 더 늘려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어느 정도 달러 약세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25일자를 인용한 아시아경제는  “유로화 강세가 유로존 국가들간 긴장을 유발하고 있다”며 “일부 국가들은 강유로 현상으로 인한 타격을 심각하게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비유로권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큰 국가들이 유로화 강세의 직격탄에 휘청거리고 있다.가장 큰 타격을 입은 국가는 아일랜드로 전체 국내총생산(GDP)에서 비유로권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유로화 강세에 따른 단위당 임금상승폭이 커 타격이 심한 것으로 분석됐다.아일랜드와 함께 벨기에와 핀란드 네덜란드 역시 유로화 가치 상승의 위협을 심각하게 받고 있는 국가로 분류됐다.

반면 비유로권 수출비중이 미약한 스페인과 그리스는 유로화 강세에 따른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국가로 꼽혔다.유럽 최대 경제대국이자 수출대국인 독일의 경우 유로화 강세의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우려됐지만 주요 수출상품이 하이테크 고부가 기술제품 위주여서 제품 가격상승에 따른 영향이 비교적 적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유로저널 국제부

<전 유럽 한인대표신문 유로저널, 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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