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시장이 2013년에는 세계 경제 성장을 이끄는 최대 견인차 역할을 지속함에 따라 세계 경제의 중심 축이 미국 및 유럽에서 아시아로 옮겨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은 '다가올 2013년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와같이 전망하면서 신흥경제의 중산층이 더욱 두터워지고 이로 인해 국내 소비가 더욱 활발해지면 미국과 유럽에서 나타나는 침체 국면이 상쇄되는 효과를 낳을 것이라는 분석안을 내놓았다.
또한, 아시아와 아프리카, 중동 그리고 라틴아메리카 간 무역량이 증가하고 투자를 비롯한 사회간접자본 지출이 늘어나면서 새롭게 대두된 신 무역로(trade corridor)는 신흥시장의 또 다른 경제 성장원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은행은 언급했다.
이 보고서는 미국 경제의 경우 만약 미 의회가 향후 수주 내에 2013년에 있을 ‘자동적 조세 인상’과 ‘재정지출 삭감 조치 연기’에 합의한다면, 재정절벽의 위기에서 벗어나 미 경제는 세계 경제 성장 전망에 보다 낙관적인 근거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른바 ‘재정 절벽’은 경제 전망을 위협하는 가장 큰 위험 요인 중 하나이며, 향후 수년에 걸쳐 조세 영향을 완화하기 위한 결의안이 나올 것이라고 은행은 예상했다. 또한, 조세 완화 결의안이 통과될 경우 소비 경기가 한결 살아나고 투자 지출이 활발해질 것이며, 이 같은 경향은 2013년 후반기에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은행은 전했다.
유럽 지역의 경제위기는 여전히 그 골이 깊고 여전히 진행 중이나, 심각한 상태를 지나 만성적인 상태로 진화했으며 유럽중앙은행(ECB)이 취한 조치들로 기본적 안전 장치가 마련된 상태라고 전했다. 또한 2013년 후반에는 저조하게나마 유럽 경제가 조금씩 회복될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 등 아시아 경제 활활 전망
중국 경제와 관련해서는, 프로젝트 지출이 증가하고 주택건설 경기가 살아남에 따라 점차적으로 성장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며, 그 결과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2012년 7.7%에서 2013년 7.8%로 상승할 것이라고 보았다. 물론 이 같은 수치는 최근의 분기별 성장 수치와 비교해볼 때 성장에 뚜렷한 가속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시아에서 중국을 제외하고는, 최근 성장률이 10년 평균 성장률을 웃도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그리고 대만이 낙관적이라고 전했다. 특히 필리핀은, 평화가 정착되고 기업 서비스 부문이 활기를 보이며 신용등급 상향 조정에 대한 기대감으로 외화 유입이 봇물을 이룸에 따라 5.8%의 성장세를 보이며, 아시아에서 두드러진 경제 성장 국가로 도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마리오 마라테프티스(Mario Maratheftis)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매크로 리서치 글로벌 헤드는 “세계 경제의 중심 축이 현재 서구에서 아시아로 옮겨가고 있으며, 중국의 경제 둔화와 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경제는 서방 세계에서는 꿈에서나 볼 수 있는 속도로 경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예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2013년 후반에는 아시아 지역 대부분의 중앙은행들이 금융완화를 종결할 것이며, 자본 유입과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퇴치 문제가 이들의 중심 사안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