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정부가 재정건전화를 위해 2013년에도 세계GDP의 0.5% 규모의 재정축소 지속과 유로존의 불확실성 등으로 세계경제의 본격적인 회복이 제약받아 약한 회복세가 전망된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다가올 2013년 경제전망’연구보고서에서 2013년 세계 경제는, 신흥경제가 선진경제의 성장 속도를 앞지르고 중국이 지난 2년간의 경기둔화에서 벗어나, 이전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 2년 간의 경제 둔화를 역전시킬 것으로 전망하면서 2.8%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LG 경제연구원도 2013년 세계경제 성장률은 3.4%로 2012년에 비해 다소 높아지겠지만 2000년대 중반의 고성장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이는 세계 경제 성장률이 2010년 최고 4.4%를 기록한 이후 2011년 3%로 하락하고 올해는 2.6%에 지나지 않을 것으로 추측할 때, 지난 2년에 걸쳐 지속된 경기 둔화가 2013년에는 끝나고 마침내 세계 경제가 되살아나는 첫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미국의 세계경제 성장에 대한 기여도는 2013년 0.6%에 달해 2000년대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경우 성장세는 다소 둔화되겠지만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기 때문에 성장기여도는 2000년대에 비해 오히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유럽은 국가재정을 정상화시키면서 통합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장기간을 소요해야 하고 일본은 디플레이션과 저성장, 높은 국가부채의 해결책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인도와 브라질도 만성적인 인프라 부족, 정부의 정책수행 능력 부재 등으로 당분간 과거의 고성장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마리오 마라테프티스(Mario Maratheftis)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매크로 리서치 글로벌 헤드는 “2013년 세계 경제는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만, 그 과정에서 넘어야 할 장애물들이 여럿 있으리라는 점 또한 분명하다. 서방 국가들은 국가 채무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며, 미국이 재정절벽 문제를 만족스럽게 해결하지 못할 경우 미국 경제는 침체 국면에 빠져들게 되고 이는 세계 경제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켜 유럽의 금융 위기가 다시 한번 고개를 쳐드는 상황을 맞이하게 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