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에는 런던올림픽이 개최되면서 기록들이 쏟아져 세계 스포츠계에 풍성한 열매를 남겼다.
런던올림픽에서 예스원(수영), 우사인 볼트(육상) 등의 기록이 쏟아졌고, 로저 페더러(테니스)가 세계랭킹 1위로 돌아왔다. 하지만 원조 기록의 사나이였던 랜스 암스트롱(사이클)이 도핑으로 추락하기도 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런던올림픽에서 3관왕 2연패의 업적을 이룬 '번개' 우사인 볼트(26ㆍ자메이카)를 올해 스포츠 최고의 이야깃거리로 꼽았다.볼트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이어 2012년 런던올림픽 육상 남자 100m, 200m, 400m 계주에서 최초로 2회 연속 3관왕을 달성, 살아 있는 전설이 됐다.
일간스포츠가 지난 한 해동안 세계 스포츠계에 쏟아졌던 각종 소식들을 정리한 내용들을 인용해 전한다.
'사이클 황제' 암스트롱의 몰락
'전설의 사이클 황제' 랜스 암스트롱(40·미국)이 금지 약물 복용으로 몰락했다. 암스트롱은 1996년 고환암을 진단받았으나 프랑스 도로 일주 사이클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에서 사상 최초로 7연패(1999∼2005)를 달성해 인간 승리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지난 8월 미국반도핑기구(USADA)가 암스트롱을 약물 복용을 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암스트롱은 모든 수상 실적과 상금을 박탈당하고, 선수와 코치 활동도 금지됐다.
수영 천재소녀 등장, 중국의 예스원
수영 천재 소녀가 등장했다. 예스원(16·중국)은 2012 런던올림픽 여자 개인혼영 400m에서 4분28초43의 세계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개인혼영 200m에서는 2분07초57의 아시아 신기록으로 우승하며 2관왕에 올랐다. 최첨단 수영복 퇴출 이후 달성한 세계신기록이라는 점에서 세계가 놀랐다. 하지만 남자 400m 개인혼영 금메달리스트 라이언 록티(28·미국)보다 마지막 50m 구간 기록이 앞선다는 이유로 도핑 의혹이 따라붙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볼트의 건재함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26·자메이카)가 올림픽 사상 단거리 3관왕 2연패라는 전무후무한 업적을 달성했다. 볼트는 2008 베이징올림픽 100m·200m·400m 계주 3관왕에 이어 런던올림픽에서도 똑같은 부문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84년 LA 올림픽의 칼 루이스(미국) 등 세 명의 선수가 단거리 세 종목을 모두 제패한 적이 있으나 두 대회 연속으로 이룬 선수는 볼트뿐이다. 볼트를 3관왕 후 "나는 살아 있는 가장 위대한 선수다"라고 말했다.
꿈의 무대 올림픽 도전한 장애 육상선수 오스카 피스토리우스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6·남아프리카공화국)가 절단 장애 육상 선수로는 처음으로 일반 선수들이 출전하는 올림픽에 참가했다. 의족 착용이 경기에서 유리할 수 있다는 의견이 분분했지만 피스토리우스는 평생의 소원이었던 올림픽 참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육상 남자 400m 준결승에서 46초54로 최하위로 결승에는 진출하지 못했지만 그의 도전에 찬사가 이어졌다.
테니스 황제 페더러, 세계랭킹 1위 302주 대기록 달성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1·스위스)가 302주째 남자프로테니스(ATP) 세계랭킹 1위 자리에 오르는 대기록을 세웠다. 피트 샘프러스(41·미국)가 갖고 있던 최장 기간 세계 1위 기록(286주)은 이미 훌쩍 뛰어넘었다. 30대에 접어든 페더러는 지난해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하며 저무는 해로 여겨졌다. 하지만 올해 7월 윔블던에서 우승하고 약 2년2개월 만에 세계 1위에 복귀,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신(新) 골프황제 로리 매킬로이 시대 도래
타이거 우즈(37·미국)의 독주가 이어지던 남자 골프계에서 로리 매킬로이(23·북아일랜드)라는 신성이 나타났다. 매킬로이는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4승을 거뒀고 평균 타수(68.87타)와 상금(804만 7952달러) 부문 1위에 올랐다. PGA 투어, 유럽투어, 미국프로골프협회(PGA of America), 영국골프기자협회의 올해의 선수상을 석권했다. 또 세계 랭킹 1위로 시즌을 마무리하며 매킬로이 시대를 열었다.
한국여자골퍼 전성시대
2012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한국 여자골퍼들은 올해 27개 대회 가운데 9승을 따냈다. 최나연(25)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타이틀을 얻었다. 신지애(24)는 9월 킹스밀 챔피언십에서 연장 9개 홀을 치르는 접전 끝에 우승하며 부활했다. 김하늘(24), 박인비(24), 전미정(30)은 각각 한·미·일 3개 투어 상금왕을 휩쓸었다. 미국 언론 뉴욕타임스는 2012년을 빛낸 선수 명단에 '한국 여자 골퍼들'을 꼽았다.
최연소 F1그랑프리 3연패, 제바스티안 페텔
제바스티안 페텔(25·독일·레드불)이 국제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 원(F1) 그랑프리를 3년 연속 제패했다. 페텔은 281점으로 278점의 페르난도 알론소(31·스페인·페라리)를 간발의 차로 제치고 시즌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1987년에 태어난 페텔은 62년 역사의 F1에서 최연소로 세 차례 챔피언에 오른 선수가 됐다. 종전 최연소 3회 우승 기록은 아일톤 세나(브라질)와 미하엘 슈마허(독일)의 31세였다.
무관의 제왕, 르브론 제임스 첫 번째 우승
'무관의 제왕' 미국 농구스타 르브론 제임스(28·마이애미 히트)가 첫 번째 우승 반지를 꼈다. 제임스가 이끄는 마이애미 히트는 지난 6월 열린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에서오클라호마시티 썬더를 4승1패로 누르고 우승했다. 제임스는 2009·2010년에 2년 연속 정규시즌 MVP를 수상했을 정도로 개인 기량은 뛰어났지만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드디어 올해 생애 첫 우승과 더불어 MVP를 동시에 차지했다.
뉴욕 자이언츠, 종료 57초전 역전 터치다운으로 우승
미국프로풋볼(NFL) 제46회 슈퍼볼에서 뉴욕 자이언츠가 막판 역전승으로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를 누르고 4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뉴욕 자이언츠는 15-17로 뒤진 경기 종료 57초 전 뉴욕 자이언츠의 브래드쇼가 터치다운에 성공하며 극적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뉴욕 자이언츠는 슈퍼볼 우승 기록을 4회로 늘리고, 뉴욕의 간판 쿼터백 일라이 매닝(31)은 40개의 패스 시도 중 30개를 성공시키는 등의 활약으로 MVP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