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우리나라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1위 품목은 반도체, 철강, 선박, 석유화학, 자동차 부품 등에서 총 61개로 전년(71개)보다 10개가 줄었다.
세계 1위에서 밀려난 품목이 26개이고 새로 1위로 올라선 품목이 16개이다. 세계 1위를 빼앗긴 품목의 절반은 중국에 추월당했다. 1위 품목의 수출액도 2007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하는 등 글로벌 경쟁력을 자랑하던 상품의 수출에 빨간불이 커졌다.
중국이 우리 나라를 추월한 품목 수는 지난 2009년 2 개, 2010년 7개,2011년 12로 매년 증가세에 놓였고, 이어 2012년에는 액정디바이스,합성필라멘트 등 일부 IT를 포함해 석유화학,철강제품 등 10 개가 추가되었다.
또한, 우리 나라가 1 위에 오른 61개 품목 가운데에서도 중국은 13개 품목에서 2 위를 차지하면서 우리 나라를 맹추격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등의 자료에 따르면 금액면에서도 세계 1위 품목의 수출액도 2010년 1256억1000만 달러에서 2011년에는 134억3000만 달러로 17.7% 감소해 2007년 이후 4년 만에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지난 2011년 세계 수출 1위 품목 최다 보유국은 중국(1431개)이었으며 독일(777개), 미국(589개), 이탈리아(230개), 일본(229개)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 총 수출액 규모가 5552억달러로 세계 7위의 무역대국이지만 1위 품목 보유 순위는 15위로 밀려 있다.
중국은 한국이 1위를 지키는 품목의 수출시장 점유율도 턱밑까지 쫓아왔다. 특히 승용차용 고무제 이너튜브의 경우 아직 한국이 수출시장 점유율 37.8%를 차지하고 있지만 2위 중국과의 점유율 차이가 1.3%포인트에 불과하다. 인조필라멘트 부직포(1.8%포인트), 유입식변압기(3.9%포인트), 철강제 관(4.6%포인트) 등의 품목도 중국 업체들의 맹추격을 받고 있다.
올해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도 강한 도전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업체들은 삼성전자, LG전자를 중심으로 LCD(액정표시장치)와 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을 선도하고 있지만 중국이 국가 주도 아래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 구조조정 여파로 경공업이 밀리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첨단기술에서 제대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은 향후 우리의 수출 전망을 어둡게 하는 조짐이다.
무역협회는 지난 5년 동안 세계 수출시장 1위 품목수 추이를 보면 선진국이나 우리나라와 같은 신흥공업국들이 차지하던 것을 중국·인도를 중심으로 한 신흥개발도상국이 빠르게 차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로저널 경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