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에서 제품을 구경한 후, 저렴한 가격을 찾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쇼루밍족이 한국을 비롯해 전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고, 스마트폰과 가격비교 앱 등으로 인해 탐색 비용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매장에서 전시된 제품들을 자세히 구경하고 주저하지 않고 스마트폰을 꺼내 가격비교 앱을 실행시켜 가격이 저렴한 곳을 찾아
주문하는 것이다.
스마트폰과 가격비교 앱의 증가로 이러한 탐색 비용이 대폭 줄어들게 되면서 이제 매장에서 마음에 드는 제품을 발견하면,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가격비교 앱을 실행하기만 하면, 스마트 쇼퍼(Smart Shopper)가 될 수 있다.
쇼루밍족은 쇼룸(Showroom)이 제품을 구경만 하는 장소인 것처럼,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경만 하고, 구매는 다른 곳에서 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쇼루밍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의 장점을 모두 향유하려는 소비자의 선택이다.
미국 시장조사 기관인 comScore의 조사에서, 쇼루밍을 하는 이유로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가격이 더 저렴해서’와 ‘제품을 사전에 직접 확인하고 싶어서’가 상위에 꼽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한국 소비자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쇼루밍의 이유로 ‘가격 만족’과 ‘품질 만족’이 높게 나타났다. 즉, 쇼루밍은 제품 품질에 대한 확신도 갖고 싶고, 가능한 한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하고 싶은 소비자의 욕심이 반영된 행동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미국 시장조사 기관인 InsightExpress가 18~29세 스마트폰 사용자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매장에서 스마트폰으로 가격 검색을 해 본 사람은 2009년 15%, 2010년 40%, 2011년 59%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전체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comScore의 조사에서도 35%의 응답자가 쇼루밍을 해 봤다고 대답했다. 대한상공회의소의 조사에서, 한국 소비자 역시 23%가 오프라인 매장에서 상품 비교 후 온라인으로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쇼루밍족의 비중이 낮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와같이 쇼루밍족 많아지는 이유는 특정 소비자 행동이 증가하는 것은 해당 행동으로 얻을 수 있는 혜택(Benefit)이 늘어났거나, 소요되는 비용(Cost)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또한,온라인에 대한 비용 부담이 적은 세대의 인구 비중이 늘어난 것 또한 전반적으로 온라인 쇼핑에 대한 심리적 거부감이 줄어든 배경으로 작용했다.
2000년대 초반 인터넷 이용을 활발히 했던 10~30대가 성장해 이제 한국인 인구 구조의 허리층까지 올라오고 있다. 인터넷에 친숙한 세대층이 넓어지면서, 온라인 쇼핑층 역시 넓어져 20대의 90%, 30대의 78%, 40대의 49% 정도가 온라인 쇼핑 이용자이다.
이와 같이 여러 가지 요인으로 온라인 구매에 대한 심리적 비용이 줄어들면서 한국의 경우 만 12세 이상 인터넷 이용자의 64.5%, 미국은 18세 이상 인터넷 이용자의 71%가 인터넷 쇼핑 이용자이다.
이에따라 LG경제연구원 최경운 책임연구원은 " 온라인 쇼핑에 대한 심리적 비용 하락과 온·오프라인 비교 탐색 비용 하락 등의 요인은 오프라인 구매족을 쇼루밍족으로 이동시키는 데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유로저널 진병권 IT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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