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 조선업계는 수주량과 수주금액 면에서 2위인 중국을 제치고 모두 세계 1위 자리를 지켰다.
14일 지식경제부와 한국조선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 조선업계는 750만CGT(부가가치환산톤수)를 수주해 전체의 35%를 차지하며 세계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710만CGT를 수주한 중국이 차지했다. 수주 금액 역시 299억 8400만 달러로 중국의 154억 5천만 달러보다 2배가량 앞서며 1위 자리를 지켰다. 또한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10개 주요 조선사는 지난해 목표인 540억달러보다 9% 증가한 588억달러를 수주목표로 설정했다고 덧붙였다.
금액기준으로 국내 수주규모는 300억달러에 달하며 이는 수주량 2위인 중국(710만CGT, 154억5천만달러)의 2배에 이르러 국내조선소가 해양플랜트,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에 우위가 있음을 나타냈다.
우리나라는 해양플랜트,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을 집중 수주하며 중국에 앞서 나갔다.
지난해 국내 조선소는 각각 1척당 7억7천만달러, 20억달러에 이르는 전 세계에서 2척씩 발주된 LNG-FPSO, FPSO(FPSO:Floating, Production, Storage, Offloading, 부유식 원유·가스 생산, 저장, 하역설비)를 1척씩 수주하고, LNG-FSRU 4척(약 12억달러, Floating, Storage, Re-gasification Unit) : 부유식 가스 저장·재기화 설비)을 전량 수주했다. 특히 국내 조선소는 세계 LNG선의 73%(24척, 약 49억달러), 드릴쉽의 67%(26척, 약 93억달러)을 수주하는 등 해양플랜트 및 고부가 선박분야 글로벌 경쟁력을 재확인했다.
수출액은 2008년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불황기에 수주해 선가가 떨어진 선박들이 대거 인도되면서 전년 대비 29.8% 줄어든 397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주 잔량은 2850만CGT로 26.3% 감소했다. 전체 선박발주량은 선박금융 위축에 따라 선주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어 전년 대비 36.8% 감소한 2130만CGT에 그쳤다.
한편, 국내 10대 조선사들은 해양 플랜트와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부문에서 보유한 기술력과 건조능력을 바탕으로 올해 수주 목표치를 지난해보다 9% 늘어난 588억달러로 잡았다.
지식경제부는 “올해에도 세계경기 회복여부에 대한 불확실성과 선박 과잉공급 등으로 상선시장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조선업은 발주 증가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다만 세계 에너지 수요 증가로 해양자원개발 프로젝트가 활발히 추진됨에 따라 해양플랜트, LNG선 등 고부가선박의 지속적인 발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한 “상선시장에 있어서도 최근 인도된 고연비 선박의 경제성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해운사로부터 제기되고 있다”며 “해운시황이 반전되고 선박금융 시장이 활성화될 경우 상선시장에 있어서도 발주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