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반성적 평가 없이 미래 없다
18대 대선에서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석패한 이후 책임론에 휩싸인 민주당이 비대위(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켜 대선패배에 대해 사과와 반성의 뜻을 나타낸 후 전국 ‘회초리민생투어’를 하고 있다.
문희상 비대위원장(사진)은 광주 5·18묘역에서 삼배한 후 “석고대죄합니다. 잘못했습니다. 뼈가 가루가 되는 한이 있더라도 다시 태어나겠습니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외형상 아름답게 보이는 이러한 행사들이 민주당 내·외부인들에게 싸늘한 시선을 받고 있다. 스스로에 대해 준엄한 반성과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지 않고 단지 외부로 사과를 표명하는 이벤트성 행사로 비쳐지기 때문이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전 대선후보가 일부 좌파 세력의 재검표 주장에 대해 18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많은 분들이 수개표 당선무효소송을 간절히 요청하셨는데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고 소송을 제기할 상황도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당장 승복이 안 되더라도 양해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이제 새로운 출발을 받아들여 주십시오.”라고 밝혀 수개표에 의한 재검표 청원과 당선무효소송을 사실상 거부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전 대선후보가 1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사진).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진정으로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가까이로는 4.11총선과정에서의 공천 실패 등의 행적과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의 문제 그리고 더 근원적으로는 참여정부 집권 당시 당의 정체성을 이탈하는 정치를 하며 사회양극화를 심화시키는 등의 역기능정치를 한 과거 행적에 대해 준엄한 자기반성을 하고 책임을 지는 행동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그러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준 후 ‘당을 이렇게 바꿔 가겠습니다’라고 당원들과 지지자들 및 국민들에게 읍소하며 설득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한 자기비판과 반성 없이 막연하게 추상적인 말로 하는 사과와 반성은 그 절이 삼배가 아니라 삼백배가 되어본들 큰 의미가 없는 이벤트성 정치에 불과한 것으로 인식되는 것이다. 오히려 회초리민생투어가 당 내 책임론을 물타기 하기 위한 이벤트 행사로 오인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내부에서 조차도 문희상 비대위원장이 선언적으로 “60년 민주당 역사만 빼고 모두 바꾸겠다”고 약속한다고 해서 그 진정성이 국민들의 가슴에 그대로 와닿지 않는 다고 말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무엇이 잘못되었고 또 그래서 어떻게 하겠다는 내용이 나와야 되는 것이다. 그리고 변화된 사회에서 민주당의 가치를 구현할 구체적이고 실현가능한 쇄신프로그램이 나와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말 뿐인 반성과 쇄신으로 오인되며 당원과 지지자들의 신뢰를 회복 못하며 국민들은 콧방귀만 뀌게 되는 것이다.
아울러 현 정국의 정치실패의 큰 원인이 되고 있는 참여정부의 공과와 정권실패의 책임 및 소위 ‘친노’(친 노무현)정치의 실패과정에 대해 비판적으로 검토해보고 확실한 대안을 마련할 필요도 있다는 지적이다. 집권 여당의 여러 가지 치명적 성격의 실정과 비리노출로 모두가 야당이 이길 것이라는 승리분위기가 넘쳐나던 상황에서 벌어진 거듭된 선거패배에 대해 책임을 질 당사자는 책임지는 자세를 보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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