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독 베를린 글릭아우프회 (회장 한 상모)는 지난 2월9일 토요일 음력 섣달 그믐날, 18시부터-24시까지 크로츠베르그 지역에서 파독광부 반세기를 기리며 송구영신 잔치를 대성황리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글릭아우프 회원들과 하성철 베를린 한인회장, 김재신 대사와 이종민 여사, 허언욱 공사겸 총영사, 박남수 영사, 김금선 간호요원회장, 안행길 민주평통 베를린 분 회장, 김인 선 동행호스피스 대표등 300여명이 참석하였다.
배예흠 부회장의 사회로 개회선언에 이어 국민의례, 순국선열 및 먼저 떠나간 동료들에 대한 묵념에 이어 준비되어 있는 차례상 앞에서 조상에게 바치는 제례식도 진행하였다.
한 상모 회장은 환영사에서 “광산 땅굴에서 다시 지상으로 무사히 올라 갈 때 주고받는 행운의 인사를 독일어 ‘글릭아우프’ 로 여러분께 먼저 인사를 올립니다.” 라며 “임원진이 설 잔치를 위해 성심성의껏 준비했으니 즐거운 시간되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이렇게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면서 인사를 전했다.
김 대사는 축사에서 “설날 여러분들을 만나게 되어 더 뜻 깊은 거 같습니다. 명절기분도 나고, 밝고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준 글릭아우프회에 감사합니다. 한독 수교 130주년과 파독광부 50주년을 기념해서 한독 우호증진이 집중적으로 재조명되어 더욱더 발전되어 갈 수 있도록 공관도 교민들과 함께 열심히 노력하겠으니 많은 협조를 부탁합니다.”며 “흥겹고, 유쾌한 시간과 건강, 행운, 행복이 늘 함께 하길 기원합니다.”면서 새해 인사를 했다.
하 한인회장은 “이제 막 출범한 제29대 한인회를 격려해주고, 임원들을 잘 지켜봐주길 바란다. 행사 준비를 위해 수고한 글릭아우프 관련자들에게 감사하다.”면서“특히 금년 파독광부 50주년, 한독수교 130주년을 기하여 펼쳐질 행사에 많은 협조”를 당부했다.
문화공연 시간에는 베를린의 메아리 합창단 (단장 최돈숙)과 남성 4중창의 공연이 있었으며, 우리무용단(단장 김연순)의 공연은 아름다운 고전무용의 율동과 한복으로 이날 구정 설 잔치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매년처럼 글릭아우프회 임원들과 회원들이 푸짐하게 준비한 설 잔치 음식이 현지인들과 교민들을 행복하게 했다.
그동안 성실하고 활발하게 글릭아우프회를 이끌어온 한 상모 회장은 맛난 음식을 서로 주고받으며 대화의 꽃을 피우고 있는 정겨운 분위기속에서 300여명의 참석자들 음식제공에 직접 나서서 즐겁게 봉사하고 있는 아름다운 모습이 종종 보였다.
김 대사와 이 종민 여사는 식사하고 있는 교민들을 일일이 찾아가서 “직접 차린 음식은 아니지만 맛있게 드세요” 하면서 인사를 나누었다.
만찬이 끝나고 제2부 행사에서는 베트남계 여자 가수 쥬리의 아름다운 목소리가 교민들을 감동시켰으며, 젊은 싸이팀은 강남스타일을 선보이며 모든 참석자들이 음악과 박자에 맞추어 싸이 춤을 함께 연습하는 시간도 가지면서 파티분위기로 이끌어갔다.
이날은 해외에서 맞는 민속명절인 설날로서, 고국을 떠나 독일 땅에서 청춘과 반세기를 보낸 파독광부들의 제50주년을 상징하는 의미 있는 행사이기도 하다.
유로저널 베를린 안희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