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경기가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여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1%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얀 해치우스((Jan Hatzius)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와 권구훈 한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2013년 글로벌 거시경제 전망과 한국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로 열린 간담회에서 글로벌 경기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에 힘입어 올해 한국의 GDP 성장률은 3.1%로 제시됐다.
다만 엔화약세 등의 영향으로 종전 예상치인 3.4%보다는 하향 조정됐다.
권구훈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은 글로벌 추세를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며 "올해는 세계 성장률 3.4%를 소폭 밑도는 3.1%를 기록, 내년에는 4% 가까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수 부진에 대해선 "지난해 유로존 불확실성 때문에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국내 소비심리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면서 "하지만 유럽의 극단적인 위험성이 크게 줄어들었고, 소비도 살아나고 있다"며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한국의 주가가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그는 "시장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을 볼 때 1월 중순 주가수익비율(PER)이 9배 정도에서 오가고 있다"며 "평균 10배를 적정한 수준으로 보고 있는 만큼 글로벌 경제가 턴어라운드하면서 밸류에이션도 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글로벌 증시의 상승세와 달리 코스피 지수만 떨어지고 있는 현상에 대해선 "엔화약세로 한국 기업들에 대한 선호가 떨어지면서 투자가 주춤한 상태이고, 이에 따라 골드만삭스도 GDP 성장률은 종전 3.4%에서 3.1%로 조절했다"고 말했다.그는 다만 "지난 20년간 흐름을 살펴봤을 때 원화강세, 엔화약세에서는 코스피가 니케이 지수를 앞섰다"며 "세계경제가 개선될 거란 전망이 맞다면 환율 영향보다는 수출 영향을 더 크게 받을 것"이라고 힘을 실었다.
유로저널 경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