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25.미래에셋)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개막전에서 세계랭킹 1위 청야니(24.대만)와 골프 천재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6,뉴질랜드,사진 왼쪽)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특히,닮은꼴 한국 선수들의 맞대결에서 지난주 뉴질랜드 여자오픈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을 노렸던 리디아 고는 접전을 펼쳤지만 우승에 대한 압박감을 떨치지 못하며 환상적인 샷을 선보인 언니 신지애에게 무릎을 꿇고 말았다.
언니 신지애는 6개월 전 캐나다 오픈에서 리디아 고에 패배를 설욕했다.
신지애는 17일 호주 캔버라 야랄룸라의 로열 캔버라 골프클럽(파73, 6679야드)에서 마친 LPGA 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총상금 120만달러)에서 이 대회 마지막 날 버디 3개, 보기 2개를 엮어 1언더파 72타를 치며 최종합계 18언더파 274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부터 LPGA 투어에 편입된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첫 우승이다.
이날 4라운드에서 1언더파 72타를 기록한 신지애는 세계랭킹 1위 청야니(24.대만,16언더파 276타 2위)와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였던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6, 14언더파 278타 3위)를 제치고 우승 상금 18만 달러를 거머쥐었다.
지난해 9월 킹스밀챔피언십에서 2년 가까운 침묵을 깨고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그 다음주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4년 만에 우승컵을 되찾은 신지애는 이번 대회까지 LPGA 통산 11승을 기록했으며, 지난주 세계랭킹 8위에서 6위로 두 계단 상승했다.
골프여제 청야니(대만)가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고, 최나연(26.SK텔레콤)이 2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3위, 박인비(25) 4위, 펑샨샨(중국) 5위는 변함이 없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전 캐디,
리디아 고는 프로 전향해야
한편,이번 개막전에서 3위에 오르며 아마추어 10대 천재 골퍼로서의 능력을 또 한 번 입증한 리디아 고(16, 한국명 고보경)가 프로무대에서의 잇따른 선전에도 불구, 당장 프로로 전향할 생각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리디아 고는 로이터 통신에 실린 인터뷰에서 "프로 전향까지는 2~3년 시간이 아직 남았다"면서 "그 기간 동안 지금보다 조금 더 좋은 모습을 갖추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전 캐디로 유명한 스티브 윌리엄스(뉴질랜드)는 17일 뉴잘랜드 현지 언론과 인터뷰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규정이나 그녀의 철학, 부모님의 계획 등을 잘 모른다"고 전제하면서도 "하지만 리디아 고에게 LPGA는 경기력 향상과 함께 자신의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리디아 고와 같은 선수가 프로 전향을 한다면 LPGA 투어에도 도움을 줄 것이다"고 설명했다.
리디아 고는 지난 10일 ISPS 한다 뉴질랜드 여자오픈 골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세계 남녀 프로 대회, LPGA 투어, 유럽여자프로골프 투어에서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우며 세계 여자 골프계의 샛별로 떠오르고 있다.
이 대회 3위로 오른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6)는 지난주 30위에서 26위로 순위가 4계단 올랐다.
유로저널 스포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