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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는 18개의 공중 목욕탕이 있으며, 이들 공중 목욕탕에는 연간 1백만명의 사람들이 드나든다.  구청이 관할하는 이 시설은 일주일에 닷새반 동안, 수천명의 사람들이 무료로 목욕할 수 있는 시설을 제공하고 있다. 입장은 무료지만, 샴푸나 비누, 수건은 제공되지 않고, 각자 챙겨와야 한다. 르몽드지는 파리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3개의 대중 목욕탕중 하나인, 파리 20구의 rue des Haies에 자리잡고 있는 대중 목욕탕을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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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구에 있는 공중목욕탕 내부  (사진 : 르몽드)

 

 

 

60개의 사물함. 혼자온 남자도 있고 아이와 함께 온 사람도 있다. 집에 있는 온수시설이 고장났는데, 주인이 고쳐주지 않아서, 혹은 전기세를 내지 못해 온수 공급이 중단되어서, 단지 온수비를 아끼기 위해 아이와 함께 온 사람등 이 곳에 온 사람들의 이유는 다양하다.

 

수년째 지속되고 있는 경제위기와 함께,  파리시의 공중목욕탕들이 전에 없이 그 높은 사회적인 활용가치를 되찾고 있는 중이다. 각 구청은 이 새로운 사용자들의 증가에 발맞추어 요구에 부응하는 공중 목욕탕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파리에 있는 모든 공중목욕탕의 사용에는 그 어떤 조건도 없다. 굳이 해당지역의 주민이어야 할 필요도 없다. 수건과 비누를 들고 와서 씻고 나가면 된다.

 

 

지나친 시설 남용을 막기 위해, 샤워시간은 20분으로 제한되어 있다. 그러나 사람이 많지 않은 경우, 좀 더 머무른 다고 해도 누가 내쫓지는 않는다.  이 곳에서 오래 일해 온 네들렉씨에 따르면, 과거에는 노동자나 아이들이 많은 가정, 혹은 적은 연금으로 살아가는 퇴직자들이 이 곳의 주요 사용자 층을 이루었다. 오늘날에는 이곳을 드나드는 가장 많은 사람들은 일용직 노동자, 특히 노숙인들이라고 말한다.  혹은 고독을 달래기 위해 오는 사람들, 가난한 여행자들도 종종 있다고 한다.

 

 

정수리 기자

eurojournal09@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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