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경제위기로 인한 내수시장 악화로 새로운 기회를 찾아 모국 혹은 신흥경제국으로 외국인 이민자들이 떠나고 있는 가운데 특히,중국인들이 탈출 러시를 이루고 있다.
Il Sole 24 Ore 등 이탈리아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2013년 현재 로마에서만도 3000명의 중국 이민자들을 비롯해 이탈리아 전체적으로는 중국인 이민 1세대의 약 60%가 이미 이탈리아를 떠난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들이 하는 자영업 중 중국식당은 그나마 영향을 덜 받았으나 의류, 주방용품 등의 중국계 점포는 큰 타격을 받아 중국인 경영 업체들중에 약 10%가 이미 폐업신고를 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내수시장이 2013년, 2014년에도 여전히 악화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해 상대적으로 경제 여건이 좋은 곳으로 빠져나가려는 중국인들의 움직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현지 중국 이민자들은 매년 높은 경제성장률(2012년 7.8%)을 보이며 급속한 발전을 거듭하는 모국으로 귀국을 선택하거나, 브라질 등 남미권 신흥경제국으로 이주를 감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이탈리아 중국대사관 역시 이러한 탈출 러시에 대한 통계 집계에 분주한 한편, 이탈리아 경기가 풀리면 이탈리아를 떠난 중국인들이 다시 돌아올 것으로 전망하며 이를 '일시적' 현상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중국인은 떠나도 중국 자본 이탈리아 밀려들어
그러나 중국인의 탈이탈리아 움직임과는 정반대로 중국계 거대 자본 투자가 이탈리아 패션과 명품 산업분야에 이들 이탈리아 기업들과의 합작을 위해 밀물처럼 들어오고 있다.
이탈리아 기업으로서도 중국 투자를 반기는 이유는 중국이 원하는 그들만의 기술,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대신 중국 자본의 도움으로 기업을 정상화시키고 커다란 잠재력을 가진 중국시장 진출을 용이하게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중국 기업의 적극적 대이탈리아 투자 추세는 패션·의류분야를 넘어 자동차, 요트, 와인, 디자인 관련 기업으로 확장 중이다.
대이탈리아 투자에 대한 중국의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몇 년 사이에 급격하게 증가해 2009년만 하더라도 제로에 가깝던 중국인 투자가 2011년 4천만 유로에 육박, 2012년 상반기에는 누적 투자금액이 5억2800만 유로에 이르는 등 가히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현재 이탈리아는 중국의 5번째 교역 파트너로 2011년 양국 간 교역량은 5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중국의 대이탈리아 수입은 전년 대비 25% 증가했고, 중국의 대이탈리아 수출 역시 17%나 증가된 상황이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urojournal01@ek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