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명 연예인과 청소년의 잇따른 자살은 우리 사회에 큰 파장과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자살예방협회(IASP)는 2003년 세계자살예방의 날(9월10일)을 제정했을 정도로 자살에 대한 관심도는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자살에 의한 사망률은 2010년 인구 10만명당 33.5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자살률 12.8명에 비해 월등히 높다.
그 원인도 다양해 베이비붐세대와 에코세대의 자살은 경제고와 모방 자살 등으로 인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베이비붐 세대 및 에코 세대의 자살 특성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에코 세대의 사망원인 1위, 베이비붐 세대 사망원인 2위가 자살로 나타났다.
베이비붐 세대의 경우 2001년부터 2011년까지 연평균 2,204명(일평균 6.03명)씩 자살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10만명당 자살률은 2001년 18.3명에서 2011년 40.6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남자가 여자보다 2.92배 높은 자살률을 보였으며 에코 세대보다 1.21배, 전체 세대 2.02배보다 높았다. 또 이혼자의 사망이 전체 세대에 비해 1.89배 많았다. 지역별로는 강원, 충남, 충북 순으로 자살률이 높았다.
에코 세대의 경우 학생, 주부·무직자의 자살이 베이비붐 세대와 전체 세대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전남, 강원, 제주에서 자살률이 많았다.
베이비붐 세대는 2006년부터 자살률이 감소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8년부터 급증했고 에코 세대는 2007년 이후 학자금 대출로 인한 신용불량자 증대와 생활고 및 취업난 등의 경제문제, 학업문제 등으로 인해 자살률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유명 연예인 자살은 실제 자살을 시도할 만큼 큰 영향을 미쳤다. 연예인의 죽음으로 인한 침울한 분위기가 자신이 처한 상황을 더 비관적으로 만들었는지, 아니면 단순히 연예인의 죽음이 비통해 따라 죽었는지 원인은 분명치 않다.
하지만 연예인 자살사건 직후 1개월간 자살자 수 증가는 베이비붐 세대는 1.18배, 에코 세대는 1.39배 늘었다. 특히 연예인이 자살을 시도한 방법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우가 사건 직후 1개월간 2.2배에 달했다.이와 관련, 연구를 진행한 송태민 연구위원은 “주요 선진국들은 자살 보도를 자제하고 보도 내용에 주의를 기울여 실제로 자살을 줄이는 효과를 거뒀다”며 모방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 미디어 자살보도 자율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