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파도’를 보면 주인공이 재래식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본 후 담배꽁초를 무심코 버려 화장실이 폭발하는 재미있는 장면이 나온다. 이는 메탄가스를 이용한 에너지 재생산으로 의미를 둘 수 있는 장면이기도 하다.
이처럼 서울시 물재생센터에서도 하수를 처리하는 과정 중에 발생하는 소화가스를 모아 대체에너지로 활용하는 등 지난해 서울시 4개 물재생센터에서는 총 138억원의 비용을 절감했다. 올해도 태양광, 하수열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에너지 생산기지’로 변모해 나갈 계획이다.
소화가스는 하수찌꺼기(슬러지)가 건조 전 소화조(슬러지 감량시설)에서 30일정도 체류하는 동안 슬러지 중의 유기물이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면서 발생하는 것을 의미하며, 구성성분은 메탄 66%, CO2 32% 등이다.
서울시에는 중랑·난지·탄천·서남 총4개 물재생센터가 있으며 지난해 물재생센터 에너지 사용량은 124,364 TOE로 이중 39,044 TOE를 자체 생산한 에너지로 충당했으며 에너지 자급률은 약 31%에 이른다.
TOE(Ton of Equivalent, 석유환산톤)이란 석유 1톤에 해당하는 열량(Kcal)으로 가구당 월평균 전력사용량을 317Kwh로 볼 때, 약 4만 9천가구의 1년간 전력사용량을 자체적으로 생산해낸 셈이다.
물재생센터에서 이뤄지는 에너지 절감사업은 크게 슬러지 처리시설 연료전환사업,소화가스 발전사업 ,폐열 회수사업 ,고효율 기기 사업 ?신재생에너지 사업 총 5가지로 분류된다.
서울시는 올해도 각 센터별로 다양한 에너지절감 사업들이 진행된다. 하수열을 이용한 지역난방 열 공급 사업, 하수처리시설 구조물 상부 등에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 등을 추진해 '13년 34%의 에너지 자급률을 기대하고 있다.
정만근 서울시 물관리정책관은 “작년 한 해 다양한 에너지절감 사업으로 자체 생산되는 에너지원 활용을 극대화 했다”며, “앞으로도 에너지절감을 위한 창조적인 도전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