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이 술을 마신다’는 말처럼 술 한 잔이 두 잔이 되고 세 잔이 되면서 어느 순간 필름이 끊겨 다음날 눈치를 본다는 사람들이 있다. 그렇다고 그 습관들이 뇌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하지 않고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다.
반대로 자주 깜빡깜빡 해 혹시나 ‘치매’에 걸리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들도 생각보다 꽤 많다.
뇌세포의 수는 30세가 넘어가면서 감소하기 시작하며 이때 기억력도 함께 감퇴된다. 특히 과거보다 현대를 사는 사람들은 알아야 할 것도 신경 써야 할 것도 많아져 집중력 및 기억력 저하가 쉽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은 교수의 조언을 인용한 메디컬투데이에 따르면 우리의 뇌는 지식이나 사건을 입력한 뒤 유지하고 회상하는 단계를 통해 기억이라는 것을 하는데 집중력이 떨어진 경우 기억할 내용이 입력되지 않아 건망증이 생길 수 있다.
또한 너무 많은 것이 입력됐을 때 회상 능력이 떨어질 수 있으며 피곤하거나 만성질환이 있을 때도 기억력이 저하될 수 있다. 평소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은 술로 인해 뇌세포가 손상돼 건망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은 교수는 “건망증을 치매 전 단계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건망증은 단지 기억이 잘 안 되는 기억력 감퇴 현상으로 먼 과거의 일이나 최근 일을 깜빡 잊는 증상만 나타날 뿐 치매와 같은 질환에 의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건망증은 피로처럼 단순한 증상으로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많을 때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기억하는 과정에 쏟을 에너지를 고갈돼 건망증이 심해질 수 있다.
따라서 충분히 휴식과 수면을 취하고 영양소가 풍부한 식사를 하며 적절한 운동을 해주는 것만으로도 극복할 수 있다.
이 교수는 “건망증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 과다한 업무로 피로가 쌓였다면 잠시 산책을 한 후 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