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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AFP통신)

 

 

2017년 대선에 다시 한 번 후보로 나설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해 오던 니콜라 사르코지 전대통령이 보르도 법원으로부터 준(準)기소되면서, 앞으로의 정치 일정에 치명타를 입게 되었다. 대통령 재직 당시, 세계에서 가장 돈 많은 여자, 로레알사의 상속녀 릴리안 베탕쿠르(91)로부터 받은 거액의 정치 자금에 덜미가 잡혔다. 이번 사건은 사르코지가 고령인 베탕쿠르의 희미한 판단력을 남용한 혐의가 있는지 없는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검찰은 베탕쿠르가 최고 400만유로(58억원)를 UMP에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미 사르코지와 베탕쿠르의 주변 인물들을 소환하여 대질신문을 벌여, 사르코지의 위법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증언들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져, 이번 조사는 곧 공식 재판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사법부의 강경한 입장에 대해, 우파 대중민주연합은, 정계 복귀를 준비하고 있는 사르코지에 대한 탄압이라며, 사건을 담당한 판사를 향해 비난과 공격을 퍼부어서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사르코지의 정치 자문역을 담당한 바 있는 앙리 귀아노는 사르코지에 대한 조사를 담당한 판사 쟝 미셸 쟝띠에 대하여, “나는 이 판사들이 일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며, 쟝띠 판사는 한 남자와, 정부기관과 정의를 더럽혔다”고 Europe1 방송에 출연하여 사르코지를 조사한 판사를 직설적으로 공격하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쟝띠 판사는 앙리 귀아노를 법원과 판사 개인을 모독한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다.

  

장 마크 에로 총리도 대중민주연합의 정치인들이 이번 사르코지 기소와 관련하여 사법부를 향해 비난과 압력을 행사하는 것을 두고, " 프랑스라는 공화국의 정치인들로서 존엄을 저버린 태도"라고 비난하였다.  

 

이번 재판에서 사르코지의 유죄가 선고되는 경우, 3년의 징역형과 375,000유로의 벌금, 5년간 피선거권 박탈의 형이 내려질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실질적으로 사르코지의 정계복귀는 물 건너 가는 셈이 된다.

 

 

정수리 기자

eurojournal09@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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