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가 지난 해 -1.5% 저성장 이후 올해 0.0% 성장으로 소폭 개선이 기대되고 있으나, 연초부터 내우외환에 휩쓸리면서 내수침체, 투자매력도 저하되고 환율의 널뛰기 폭이 심각해지고 있다.
헝가리 현지 언론인 Portfolio.hu, napi.hu등의 보도를 인용한 부다페스트KBC에 따르면 환율은 지난해 6월 초, 그리스·스페인 위기 여파로 유로 대비 306포린트까지 급등한 이래 소강상태를 보여 왔으나, 올 1월부터 점차 오르기 시작해 3월 18일 현재 308.50으로 정점을 찍었다.
헝가리는 작년 1월 유로당 321.92포린트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미 달러 기준 238포린트, 스위스 프랑 기준 252포린트로 대부분의 통화에 약세를 보였다.
이에따라 외채부담이 높은 가계와 기업에 큰 타격이 예상되며, 올해 0% 성장에도 위협이 되고 있다.
이와같은 환율의 널뛰기 현상은 그리스·스페인 위기 때보다도 더 심각해, 이로인해 신용등급도 강등되었다.
지난해 11월 국제신용평가사 S &P는 헝가리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BB+에서 BB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당시 재정적자 감축노력을 감안해 전망등급을 안정적(Positive)으로 부여했으나, 지난 3월 21일 부정적(Negative)으로 조정했다.
하루 전날인 3월 20일 무디스는 BCA, Baseline credit assessment 4개 헝가리 은행의 기준 신용평가 등급을 강등햇다. 헝가리 1위 은행인 MKB이 기존 B3에서 4계단 하락한 Ca로 강등됐고, Budpest Bank, K &H, Erste Bank 역시 2계단씩 하락했다.
- 3월 21일 피치는 헝가리 경제 펀더멘털이 점차 약화되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되었다고 밝히고 CIB Bank Zrt 장기신용등급(IDR)을 BBB에서 BBB-로 강등하기도 했다.
빅토르 오르반 총리의 최측근으로 경제부장관 시절 예측할 수 없는 경제정책으로 투자가들의 강한 비판을 받은 바 있엇던 죄르지 머톨치가 지난 3월 4일 신임 중앙은행 총재의 부임이 시장의 신뢰를 갈수록 잃어 가고 있다.
헝가리 정부는 그동안 중앙은행에 크게 개입해 독립성을 위협해 왔는데, 정부인사가 총재가 되면서 중앙은행이 '정부의 시녀'로 전락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죄르지 머톨치 전 경제부장관이 신임 중앙은행 총재 유력설이 나돈 1월 1달간 5번 이상 경제정책에 대해 언급했는 데, 발언 직후마다 포린트화 가치가 급락했고, 아울러 총재 임명 직후, 환율이 유로 대비 300포린트를 넘어서기 시작했다.
게다가 IMF 협상문제도 헝가리 경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2011년 말부터 IMF에 요청한 구제금융 협상이 2012년 연중 난항을 겪었으며, 올해 타결도 거의 불가능할 전망이다.
헝가리는 국제 금융시장 자금조달, 대출금 상환, 신인도 개선을 위해 구제금융 성사가 필요하나 정부의 협상의지는 매우 약화된 상황이다.
헝가리는 대외충격에 취약한 경제구조로 EU 경제위기 시 동조화되는 경향이 있는 데다가 국내정치 영향으로 환율의 불안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