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위 백조는 우아한 자태를 유지하기 위해 수면 아래서 처절한 발차기를 멈추지 않는다. 케이블 채널 tvN의 새 드라마 '우와한 녀'는 호수 위 백조와 같은 '쇼윈도 부부'에게 초점을 맞춘다.드라마는 겉으로는 완벽해 보이지만, 실상은 허영과 허세로 가득찬 삶을 사는 부부의 이야기를 그린다. 톱 여배우 조아라(오현경 분)와 인기 아나운서 공정한(박성웅)이 그 주인공.
'완벽남'이라 불리는 공정한과 결혼한 조아라는 사랑받는 여자의 표상으로 세간의 부러움을 사지만 알고 보면 성생활 없는 '섹스리스'의 삶을 산다.
정한은 외모와 학식을 겸비해 대중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인물이다. 그러나 완벽해 보이는 겉모습 안에는 반전이 숨어 있다.
제작진은 이들이 완벽해 보이는 삶을 깨뜨리지 않고자 몸부림치는 모습을 통해 현대인의 삶을 풍자한다. 드라마 제목은 완벽한 겉모습 뒤에 숨은 이들의 놀라운 현실을 은유한다.
KBS 2TV '황진이' '꽃보다 아름다워' 등을 연출한 김철규 PD는 "기본적으로 유쾌하고 즐거운 드라마"라며 "여러 가지 파격적인 시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PD는 "지상파의 한계를 뛰어넘어 새롭고 파격적인, 남들이 하지 않았던 드라마를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며 "유쾌하면서도 독특하고 고급스러운 드라마가 나올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이 작품은 드라마판 'SNL 코리아'를 표방한 만큼 동성애와 불륜, 성 문제 등 파격적인 소재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야기는 조아라와 공정한에게 엄청난 시련이 닥치는 데서 출발한다.
공정한은 아들 민규(진영)의 입주 가정교사이자 동성애자인 지성기(권율)에게 묘한 끌림을 느끼고, 아라 역시 섹시한 이웃집 유부남 최고야(한정수)에게 눈길이 가기 시작한다.
오현경은 "직접적인 대사와 표현 방식이 많아 부끄럽기도 하고, '이런 대사가 괜찮을까'하는 것도 있다"며 "민감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후련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근 영화 '신세계'에서 조폭 2인자 이중구 역으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박성웅은 "이중구 캐릭터에서 좀 풀어지고 싶었다"며 "공정한은 입체적인 캐릭터여서 마음껏 연기하고 있다"고 말했다.동성애 연기에 도전하는 권율은 "사람과 사람이 끌리는 소울메이트의 감정으로 생각하면서 연기한다"며 "자아가 흔들릴 만큼 감정 이입은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