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14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3년 3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49억7850만 달러로 전월(27억1290만 달러)보다 22억6560만 달러 늘었다.
지난 해 1월 9억6880만 달러 적자에서 2월 5억5730만 달러 흑자로 돌아서면서 1분기(1~3월) 흑자 규모는 100억2천만 달러였다.
상품수지는 42억1천만 달러로 전월(25억6천만 달러)보다 흑자 폭이 16억5천만 달러나 커졌다.
3월 수출(통관 기준)은 정보통신기기(27억3천만 달러)와 반도체(46억5천만 달러) 수출 호조에 힘입어 474억4천만 달러로 1년 전보다 0.2%(50억달러) 증가했으나,선박(14.4%)과 승용차(10.5%), 철강제품(8.1%) 등은 줄었다.
국가별로는 동남아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8.3% 늘었다. 중국과 동남아의 수출 증감률도 각각 6.0%, 4.2%였다. 반면 일본(-18.2%)과 미국(-16.1%), 유럽연합(-8.4%) 등은 감소했다.
3월 수입은 소비재가 1년 전보다 0.3% 늘었지만 원자재와 자본재가 각각 2.4%, 1.9% 감소하면서 1년 전보다 2.0% 줄어든 441억5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1분기 수출은 1354억6천만 달러로 1년 전보다 0.5% 커졌고, 수입은 1296억8천만 달러로 3.0% 줄어들면서,1 분기동안 57억달러 정도의 흑자를 기록했다.
1분기까지는 엔저(低) 여파가 크지 않다. 하지만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란 게 한은 측의 진단이다.
김영배 경제통계국장은 "대(對)일 수출이 원전사고 이후 1년간의 경제 애로가 회복되면서 기저효과가 있었던데다 일본과의 거래에서 엔화를 달러로 평가때 낮아진 측면이 있다"면서도 "1분기에는 일본 여행객이 줄어든 만큼 중국 여행객이 늘어나 엔저 영향이 별로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엔저 효과는 J-커브 효과라 해서 시차를 두고 나타난다"면서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엔저) 영향권에 들어 3분기까지 집중되겠지만, 4분기로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또 상품의 비(非)가격 경쟁력 부문은 엔저 영향이 크게 받지 않고, 현재의 산업구조상 해외생산이 많이 늘어 가격경쟁력도 과거보다는 적을 것으로 봤다.
한은은 4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33억 달러 내외가 될 것으로 봤다.
한국 유로저널 안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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