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도 어느새 1/3이 지나가고 어린이 날이 되었군요. 다시 맞는 5월, ` 우리에겐 5월에 얽힌 사연들도 참 많습니다. 조금 동작이 느린 겹벚꽃은 이제 한창 자신들의 화사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데 일찌기 추위를 뚫고 나왔던 성질 급한 홑벚꽃잎들은 애잔하게 낙화되어 사라집니다. 마치 지는 꽃잎처럼---
남도의 오월은 피맺힌 슬픔들이 사리되어 있지만 그 사연들이 내나라를 민주주의의 꽃으로 승화되는가 했습니다. 그리고 그 오월의 색깔이 봄꽃의 화사함이 아니라 이젠 노란색으로 추억되어야 하는 슬픔도 아직 채 가시지 않았습니다. 세상은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사건들이 세상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극단적 상황안에서 아둥바둥 거리면서 우리 자신들의 살길을 찾아야 하는 것이 분단된 반도에서 사는 백성들의 운명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원래 반도국들은 지정학적 위치로 볼 때 해양 세력과 대륙 세력의 충돌이 필연적으로 일어나는 곳으로 과거 로마제국처럼 그 스스로가 강성하여 대륙과 해양 세력을 모두 아우르며 다스릴 수 있는 강국이 되지 않는다면 늘 주변국의 사이에 끼어서 다치게 됩니다. 발칸반도가 그랬었고 크림반도가 그랬었습니다. 우리도 옛날 대륙을 아우르던 고구려의 시절부터 우리의 핏속에는 대륙의 호기가 내재되어 있었습니다.
그랬던 것이 신라이후, 그리고 일제 시대에 축소되고 그나마 조금은 남아 있던 대륙의 호기가 남북이 두동강이가 나고 완전히 소멸 되어 버린 후 이제는 섬나라 기질 같은 소인배의 좁은 마음만 우리에게 남아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계절의 여왕이라고 불리우는 아름다운 이 5월에 순수히 아름다운 생각만을 할 수 없음은 우리들의 현실이 아직도 제대로 마음 풀어 이야기 할 수 없기에 특별히 남의 나라안에서 "한인사회"라고 하는 또다른 섬속에 갇혀 살면서 서로를 견제하며 살아야 되는 그런 이유 때문은 아닐런지요?
아직도 재영한인사회는 자리잡음을 못하고 있는 현실에서 지도자라고 자처하는 분들께 군주론을 다시 한번 더 읽으시라고 말하고 싶어지네요. 군주론의 저자 "마키아 벨리(Niccolo Machiavelli)"는 이탈리아 피렌체 출신으로 르네상스 시절의 유능한 정치철학자이며 사상가였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마키아벨리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어떤 목적달성을 위해서는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정치 사상가로 해석하는 사람들도 있으나 사실상 마키아벨리의 정치사상은 그런부류의 것이 아니고 정치상황을 두가지로 구분하고있을 뿐이다. 그는 어디까지나 국가의 존립이 위태로운 상황과 그렇지 않은 상황으로 구분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시민의 자유가 보장되는 공화정치를 지향했다. 그의 이중적인 상황은:
첫째, 모든 정치적 질서가 붕괴된 위기의 상태에서 강력한 권력을 필요로 하는 군주제의 상황이며 둘째로는 정치적 질서를 보장하는 제도적 장치가 완비된 상태로서 인간 상호간의 신뢰가 지배하는 공화체제의 이상적 상황이다.
군주론에서의 마키아벨리의 정치사상은 주로 첫번째의 상황을 생각하며 서술한 것이다.
그가 살고 있던 시절(16세기 중엽)의 이탈리아의 상황과 같이 국가의 존립자체가 위태로운 상황에서는 "국가 그 자체를 보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조국의 안전이 문제되는 때"에는 정의와 부정, 인간적인 것과 잔혹한 것 등 그 어떠한 상황도 제쳐두고 조국의 삶과 자유를 추구할 수 있는 방법만을 고려해야 되기 때문이다.
마키아벨리가 "군주론"에서 군주국을 옹호하는 것같고 각종 정치기술과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비도덕성을 서술한 것같은 것은 국가가 긴급상황에 처했을 때에만 적용할 수 있으며 일단 국가가 확립되어 국가질서가 확고하게 정립되고 난 이후에는 정치적 지배수단은 폭력에서 법률로, 짐승적 수단에서 인간적 수단으로 이행해 가야한다. 마키아벨리는 국가주권이 부재할 경우에만 특별한 처방이 것이지 국가주권이 확립되었을 때에도 비도덕적 정치행위를 정당화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따라서 마키아벨리는 국가가 비상시에 (국가의 존립이 위태로울 때) 군주는 어떠한 태도를 취할 것인지를 잘 묘사해 준다. 우리 한인 사회도 어쩌면 위기(?)인 듯하다. 이러한 때에는 확실한 이념으로 강력하게 소신것 차고나갈 지도자가 요청된다 이사람 저사람 의견을 존중한다는 식으로 생각하고 질문을 하다보면 입이 긴사람은 긴소리, 입이 옹그란 사람은 밑도 끝도 없이 계속하여 돌아가는 둥그런 소리 등등 마치 야시장 같고 일은 아니된다.
우리 재영 한인 사회에도 공익을 위하여 강력히 업무를 추진할 지도자가 나타나서 바로잡고 안정시켜야 한다 그런 다음에 개개인의 의견도 존중하고 들어주는 민주적인 모임으로 탈바꿈해야 될 것이다 그 때에야 말로 그 옛날 강성했던 시절의 대륙적 기질을 찾고 계절의 감각도 다시 찾아서 영국이라는 섬나라 안의 "한인 사회라는 작은 섬"이 아닌 영국 이라는 섬나라 사람들에게 오히려 우리의 대륙적 기질을 마음껏 과시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김 혜 성
사회복지법인 한국청소년봉사회 전 대표이사
한국유아교육 연합회 교수
국제 청년문화원 상임이사 (International Youngmen's Cultural Centre)
유로저널 칼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