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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2013.05.07 00:57
마드리드 자치주 정부, 65세 이상 의사 700명에게 강제퇴직 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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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 자치주 정부, 65세 이상 의사 700명에게 강제퇴직 통보
지난 4월 30일 마드리드 자치주 정부가 65세 이상의 의사들에게 사전예고 없이 5월 15일자로 퇴직할 것을 통보했다. 6개 공립병원에 대한 민영화 시도로 이미 수차례 충돌했던 마드리드 행정당국과 공공의료인들의 갈등은 이로써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마드리드의사노동조합(AMTYS)은 5월 7일부터 매주 하루 씩 총 5일 간의 파업을 예고했다.
스페인 일간 엘 파이스 El País지의 5월 2일자 기사에 따르면, 원래 65세를 초과한 의사들은 본인들이 원할 경우 일정한 시험을 통과하여 근무를 지속할 체력과 정신적 안정을 갖췄음을 증명한 뒤 70세까지 근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몇 주 전 승인된 “인적자원관리계획”에 따르면 이제 모든 65세 이상의 의사들은 퇴직해야 하며, 계속 일하기를 희망하는 인원의 30%에 한해서만 일자리가 보전되다.
마드리드 행정당국은 인원감축계획을 단계적으로 실행하여 진료체계의 혼란을 방지하는 방식이 아닌, 연휴 시작 전 갑작스럽게 퇴직을 통보하는 강수를 두었다. 마드리드의사조합(COMEM)은 단지 “손쉬운 비용절감”이라는 이유만으로 많은 수의 전문의들을 퇴직시키게 되면 환자들의 복지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경고했다. “책임감과 경험을 갖춘 담당의를 당장 오는 월요일부터 만나지 못하게 되는 것은 환자를 무시하는 처사”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드리드 보건부가 의사들에게 퇴직을 통지하는 방식 또한 “모욕적”이라고 말했다.
신장·췌장 이식에 있어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8월 12일” 병원에서 신장과를 창설하고 의학잡지에 실린 수십 건의 논문을 보유하고 있는 신장 전문의 구티에레스 미옛(Gutiérrez Millet)는 올해로 68세이다. 지난 화요일 그는 다른 65세 이상의 의사들과 마찬가지로 정부로부터 편지 한통을 받았다. 편지에는 5월 15일자로 계약이 해지될 것이며, 앞으로 그에게 9일간의 휴가가 부여된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9일이라는 휴가기간은 퇴직일인 15일까지 남은 근무일과 정확하게 일치한다. 즉, 이제 일자리에 돌아갈 수 없게 된 것이다. “하지만 나와 동료들은 월요일에 진료가 있어요. 출근 할 겁니다.” 미옛 씨는 말했다. 헤타페 병원(Hospital de Getafe)의 내과 전문의인 루피노 파스(Rufino Paz) 씨 또한 올해 68세이다. “이미 내 환자들과 진료예약이 돼있어요. 이들 중 몇몇은 오랫동안 담당해 왔습니다. 이렇게 떠날 수는 없어요. 최소한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라도 주었다면…”, 그는 안타까워했다. 파스 씨와 미옛 씨 모두 이미 70년까지 정년이 연장된 상태였다. “최근에 바뀐 법이 우리에게 소급적용되다니요”, 그는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지난 5월 3일, 프라도 박물관 앞에서는 고야의 유명한 작품인 “1808년 5월 3일, 마드리드”가 의사와 환자들에 의해 재현되었다. 공립병원 민영화와 공공의료에 대한 예산삭감으로 인해 마드리드 의료체계의 공공성이 “총살”당하고 있다는 상징적 의미를 드러내기 위함이다. “(고야의 작품이 그려진 후) 두 세기가 지나고, 정부의 허가 아래 공공의료를 착취하고자 하는 침입자들에 맞서 우리 마드리드 시민들은 일어섰다”라고 마드리드전문의연합(AFEM)은 밝혔다.
스페인 유로저널 최영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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