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루살릴롤 명절

♠ 루살릴롤 명절 SARBATOAREA RUSALIILOR ♠

루마니아에서 루살릴롤 명절은 부활절 이후 50일이 지난 일요일부터 시작된다. 지역에 따라 명절 기간에 약간씩 차이는 있으나 보통 3일에서 일주일 정도 지속된다. . 루살릴롤 명절은 루마니아 민담에서 자주 등장하는 사악한 여자 요정인 루살리(RUSALI) 또는 루살릴레(RUSALIILE) 들과 관련이 있으며 죽은 조상의 무덤에 장미를 바치던 풍습과도 연관이 있다.  원래 루살리(RUSALI) 라는 말은 장미의 날을 뜻하는 라틴어 (ROSAE > ROSALIE) 에서 왔다고 보는 사람들도 많다. 에전의 루마니아에서는 죽은 조상의 무덤에 장미를 바치는 풍습이 있었는데, 이 풍습이 행해지던 날이 부활절 후 50일 되는 날이었다고 한다. 아무튼 루살릴롤 명절 기간 중에는 이 사악한 요정들을 물리치고 마을 사람들의 건강과 마을의 행복을 비는 각종 행사들이 한 여름 자연의 푸르름 속에서 진행되며  조상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그 속에 어우러져 있다.  

루살릴레는 여름에 숲속의 허공을 날아다니는 사악한 여자 요정을 뜻하는 말이다. 이 루살릴레는  때때로 이예 (IE) 또는 이옐레 (IELE) 라는 루마니아 토속의 여자 요정들과 혼동되기도 한다. 이옐레는 루마니아의 민담이나 전설 속에 자주 등장하는 존재로 일종의 님프나 드라이어드, 싸이렌 등과 비슷하다고도 볼 수 있는 여자 요정들이다.  이옐레의 가장 큰 특징이 강력한 마법의 힘과 혼을 뺏는 아름다움이라면 루살릴레의 특징은 눈부시도록 화려한 춤을 춘다는데 있다. 이들은 여름밤에 숲속에서 둥그런 원을 그리고 둘러앉아 서로 춤 솜씨를 자랑한다고 한다.  때론 땅 위에서 때론 허공 높이 솟아올라 아주 화려한 춤을 선보인다고 한다. 이들이 춤을 추고 지나갔던 자리와 둘러 앉아 있던 자리는 풀이 말라죽는다는 속설이 있다. 만약 어떤 사람이 이들이 춤추고 즐기던 자리를 잘못 밟고 지나가면 아주 심한 중병에 걸린다고도 한다. 그리고 루살릴레를 직접 본 남자들은 혼이 빼앗겨 미쳐버린다는 말도 있다. 예전의 루마니아 시골마을에서는 누군가가 숲에서 일을 하고 돌아왔는데 이후에 심한 병에 걸리면 루살릴레 때문이라고 여겼다고 한다.  이렇게 걸린 병을 "Luat de Rusalii (루살리에게서 얻어왔다는 뜻)" 라고 부른다.  

루마니아의 시골 마을들에서는 이 루살릴롤 명절 기간 중에는 총각들로 구성된 껄루샤리(CALUSARI) 라는 춤꾼들이 각종 병을 치유하려는 주술적 춤을 추는데, 이 중 루살리에게서 옮겨왔다고 여겨지는 병이 주된 치유 대상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