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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2013.05.20 18:29
마드리드금고 전 총재, 부실경영 혐의로 구속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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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금고 전 총재, 부실경영 혐의로 구속돼 지난 16일 마드리드금고(Caja Madrid)의 전 총재 블레사(Miguel Blesa)가 구속됐다. 미국 플로리다의 주의 부실은행을 인수함으로써 마드리드금고 측에 5억유로가 넘는 손실을 야기했다는 혐의다. 스페인에서 은행의 고위간부가 구속된 것은 20년전 바네스토(Banesto) 은행 횡령사건 이후 처음이다. 스페인 일간 엘 문도 El Mundo지의 5월 17일자 보도에 따르면 2008년 4월경, 블레사는 플로리다주의 한 민영은행을 인수하기 위해 9억 2700만달러를 들여 83%의 지분을 사들였다. 이어서 2010년에는 1억 9천만달러를 추가로 지불함으로써 인수를 완료했다. 블레사는 작년 11월 법정에서 이 같은 인수조치가 중남미에 스페인계 회사들이 늘어나고 있는 현실에 근거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인수한 은행이 저평가받고 있었던 것은 2007년부터 지속된 미국의 경제위기와 무관하지 않으며, 2011년부터는 위기에서 벗어나 360만달러의 이익을 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블레사는 자신의 사임 이후 마드리드금고가 재정적으로 위기에 빠지고 결국 방키아(Bankia) 은행에 합병된 것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기를 예측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며, 당시 상황에서 합병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을 생각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블레사의 구속을 지시한 실바 파체코(Elpidio José Silva Pacheco) 마드리드지방법원 판사의 의견은 다르다. 블레사는 마드리드금고의 재정상태가 좋지 않았던 때에 무리하게 인수를 추진했다. 공개입찰에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해 최소한의 신뢰할 만한 분석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결국 5억유로라는 막대한 손실은 피할 수 있었으며, 현 사태는 “최악의 은행경영”을 보여준 블레사에게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위험을 무릅쓰고 외국은행을 인수한 데에는 다른 의도가 있다는 의견 또한 존재한다. 스페인국립은행(Banco de España)의 감사관들은 2010년 4월 19일 발표된 보고서에서 “마드리드재무부의 통제를 피하기 위해” 인수가 추진되었다고 주장했다. 5월 18일 현재 블레사는 감옥에서 하루를 지낸 뒤 250만유로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상태이다. 하지만 언론보도를 통해 새로운 혐의가 계속 드러나고 있어 앞으로 사건의 귀추가 주목된다. 라 방구아르디아 La Vanguardia, 보스포풀리 Vozpópuli 등 다수의 스페인 일간지는 5월 18일자 보도를 통해 블레사가 재임 중 마드리드금고로부터 사전허가 없이 네 차례 대출을 받았다는 사실을 밝혔다. 현재 마드리드 주법에 따르면 마드리드금고의 수장은 마드리드 주정부의 사전 허가 없이는 대출을 받을 수 없다. 스페인 유로저널 최영균 인턴기자 eurojournal29@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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