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런던올림픽 여자 펜싱 에페 개인 준결승전에서 브리타 하이데만(31.독일)과 대결에서 '1초 오심'으로 결승에 오르지 못하면서 세계의 이목을 받았던 신아람(27.계룡시청)이 '깜짝 놀랄 만큼 똑같은 상황으로 같은 선수에게' 기적의 복수로 설욕했다.
펜싱 대표 신아람은 지난 런던올림픽 여자 펜싱 에페 개인 준결승전에서 브리타 하이데만(31.독일)과 대결에서 정규경기 동안 5-5 동점이었고, 연장 종료 1초를 남기고 신아람이 어드밴티지를 갖고 있었다. 비긴 채 연장을 마치면 신아람이 결승에 올라가는 상황. 하지만 남은 1초 동안 하이데만이 네 차례나 공격을 했는데도 시간은 흘러가지 않았다. 신아람은 결국 역전 당했고,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신아람은 그때를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라고 했다.
중앙일보 20일자 보도에 따르면 하지만,그로부터 약 10개월이 지나서 거짓말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신아람은 지난 19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펜싱 월드컵 A급 대회 여자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하이데만을 또 만났다. 이번에도 둘은 5-5 동점을 기록했고, 경기는 연장으로 넘어갔다. 이번에도 어드밴티지는 신아람이 갖고 있었다. 하이데만은 계속 공격했고, 신아람은 계속 막았다. 어느새 남은 시간은 2초를 가리켰다.
신아람은 순간 '1초 오심' 때가 떠올랐다고 했다. 신아람은 달려드는 하이데만의 공격을 막아내고 바로 찔렀다. 6-5. 남은 시간은 1초. 다시 하이데만이 공격하려고 발을 떼는데 경기가 끝났다. 신아람은 경기 후 "이렇게 똑같을 수 있을까 내가 다 놀랐다"고 했다. 상황은 같았지만 이번에는 결과가 해피엔딩이었다.심재성(47) 펜싱 국가대표 총감독은 "심판과 타임키퍼는 물론이고 다른 선수들까지 모두 숨죽이고 경기를 지켜봤다"며 "아람이가 하이데만을 이기자 관중과 선수들이 모두 박수를 치며 좋아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