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문(27.캘러웨이)이 한국선수로는 최경주(43ㆍSK텔레콤), 양용은(41ㆍKB금융그룹)에 이어 PGA 투어에서 세번째 챔피언에 등극했다.
또한, 배상문은 한국(KPGA)과 일본(JPGA)에 이어 미국(PGA)까지도 완전 정복한 전세계 유일한 남성 골퍼로 '골프 천하통일'을 이루었다.
배상문은 19일 미국 텍사스주 어빙의 포시즌스 TPC(파70ㆍ7,166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1타를 줄여 최종 합계 13언더파 267타로 정상에 올랐다. 3라운드까지 선두였던 2위 키건 브래들리(11언더파 269타ㆍ미국)를 2타 차로 따돌렸다. 우승 상금은 117만달러(약 13억원)다.
배상문은 넉넉하지 않은 경제 사정 탓에 흔한 태극마크 한 번 달지 못하고 비주류로 출발했으나 특유의 장타와 정교한 퍼트를 앞세워 2008∼2009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상금왕을 차지한 데 이어 2010∼2011년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상금왕마저 거머쥔 입지전적인 선수다.
2007년과 2010년 SK텔레콤을 제패하는 등 국내 대회에서 7차례 우승트로피를 안은 그는 일본 무대에서도 2011년 세 차례 정상에 오르는 등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며 세계를 향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2008년과 2009년 국내 상금왕, 2011년엔 일본 상금왕을 차지하면서 작년 미국 무대에 진출한 배상문은 미국 도전 2년째에 PGA 투어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배상문은 PGA 투어 2년차에 접어든 올해 필 미켈슨(미국), 비제이 싱(피지), 맷 쿠차(미국) 등 유명 선수들을 지도한 릭 스미스를 새 스윙 전담코치로 두고 닉 프라이스(짐바브웨)와 오랜 기간 호흡을 이룬 맷 미니스터를 새 캐디로 맞는 등 세계 정복을 향한 잰걸음을 옮긴 끝에 비교적 일찍 결실을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