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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신에세이
2007.02.06 14:58

못먹는 감도 먹는다는데 (2월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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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럴 수가?  
그녀는 아무 이상없는 두눈을 비비고 바라보았다.   정말 평생 한번 있을까 말까한 날이었다.  바로 그날은.  내려야 할 정류장은 점점 가까워오는데 어떡하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그냥 이대로 모른 척 지나쳐버리기에는 내 이상형이 너무 근사하게 생겼고 맛있어(?)보이지 않은가?  그렇다면 그냥 갈 순 없지.
쿡 (모르는 여자가 모르는 남자 옆구리를 손가락으로 찌르는 소리)…
남자: (앉은 자리에서 그 여자를 빤히 올려다보며) 아니, 왜 이러세요?
여자: (태연하게 바라보며) 못먹는 감, 찔러나 봤다.  왜?
그리고 버스는 정류장에 섰다.  그녀가 그곳에서 내렸다.  그때 그 잘생긴 남자가 생전 처음 보는 낯선 여자에게 옆구리까지 푹 찔리고 나서도 그 이유를 따지러 따라 내리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역사가 이루어졌으랴.  
어느 추운 겨울 아침, 여전히 새벽잠에 덜깬 수강생들을 깨우려고 했던지 일본어 선생님이 들려 주셨던, 조각상처럼 아주 잘생긴 아저씨와 별로 예쁘지않은 수더분한 아주머니 부부의 첫만남의 얘기였다.  예부터 미인은 용감한 (남)자들이 차지한다더니, 미남 역시 그렇게 용감한 여자들이 차지하는 모양이다.  못먹는 감, 남 주기에 아깝고 그래서 쿡 찔러나 본 그 여자분, 얼굴도 이름도 전혀 모르지만 정말 대단한 용기를 지닌 분이시다.  하긴 여자의 미모를 보고 평생 사는 건 아니니 그 여자분의 내면의 뭔가 아주 매력적인 부분이 그 잘생긴 남자분의 마음을 움직이지 않았을까 싶다.  
내 주위에 따로따로 혼자씩 보면 그다지 눈에 확 띄지 않은데, 둘이 함께 있으면 아주 오래전부터 그래왔던 것마냥 자연스럽고 둘 다 서로에게 상승 효과를 주어 혼자일 때보다 훨씬 근사해보이는 두사람이 있다.  둘 다 나이도 들을만큼 들었고 공부도 할 만큼 했고 직장생활도 할 만큼 했고 이제 서로에게 맞는 짝을 찾아 가정을 이루어야 할 나이-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인데 갑돌이와 갑순이 마냥 연애사업 진도가 엄청 느려서 바라보는 주위 사람들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이왕 결혼할려면 눈꺼풀에 콩깍지가 끼어 있을 때 해야 좋을텐데…  
예전에 나의 늦은 결혼을 걱정하던 어른들의 마음을 십분 이해할 만하다.  나는 굳이 편가르기를 하자면 여자쪽 편인데, 친정 어머니께서 아무 반대가 없으면 좋은 신호로 알고 그사람과 결혼해도 될 거라고 말해줬다.  
시간이 좀 지나서 나뿐만 아니라 다른 어른 몇몇분이 그 젊은 사람들에 대해 거의 똑같은 인상을 받았음을 알았다.  따로 따로 국밥은 별로인데, 함께 있으면 (이걸 비빔밥(?)이라고 해야하나? ) 서로 너무 잘 어울리고 자연스러워 보이는 한 쌍이라고.  사실 그런 일도 참 드문데 신기한 일이다.  둘 다 하나님을 향한 믿음도 좋고 가정을 이루면 아주 멋진 그림이 그려질 듯하다.  
아무개에게 위의 ‘못먹는 감 따먹게(?) 된 용감한 아주머니’ 이야기를 해주어야 할까?  못먹는 감도 손가락으로 푹 찔러서 먹은 대선배가 있는데, 먹을만한 감이라면 홍시 되어 땅에 떨어져 으깨져서 못먹게 되기 전에 빨리 따서 먹어야되지 않느냐고 말이다.  
얼마전에는 그 남자 청년 집에서 모임이 있었다.  이탈리아식 ‘라자니아’에 한국음식 ‘잡채’까지 그리고 후식으로 대접할 이탈리아식 빵(이름을 들었는데 까먹었다)과 곁들어 먹을 아이스크림까지 하나하나 손수 정성들여 만들거나 혹은 준비해놓은 그 형제.  또 이런저런 얘기를 나눠보니 우와아, 정말 진국이 따로 없었다.  집안 구석구석 깔끔하게 해놓은 그 형제에게 나는, “이 집에 총마무리로 필요한 단 한가지는 이제 아내이겠는데요.” 했더니 수줍게 웃는다.  올해 결혼하는 젊은이들로 인해 국수 먹는 즐거운 일들이 이곳 글라스고에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다.  ‘재물은 부모로부터 물려받는 것이지만 아내는 하나님으로부터 받는 선물’이라는 성경의 말씀이 살아보면 어찌 그리도 딱 맞는 말씀인지 신기할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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