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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신에세이
2007.06.26 23:26
열두달의 행복(6월 2주)
조회 수 2188 추천 수 0 댓글 0
작년 여름에 맞은 내 생일, 음식솜씨 아주 좋은 동생이 집에서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몇몇 아는 이들을 불러 함께 점심을 먹고, 언니 두분중 한분은 내가 정말 갖고싶어하는 책을 내 생일선물로 주었고 다른 한분은 나더러 가방이나 일년치 ‘좋은생각’ 구독중 하나를 고르라고 했다. 아, 갈등 생겨! 가방도 괜찮을 듯했지만, 좀 더 오랜 행복을 누리고 싶어서 ‘좋은생각’을 골랐다.?? 순간의 선택이 평생, 아니 일년을 좌우한다고 그렇게해서 나의 열두달의 행복이 작년 여름부터 시작되었다. 생일선물치고는 정말 기억에 남는, 다달이 이틀간(좋은생각 한권 읽는데 이틀이 걸리니까)의 행복을 선사해준, 나중에는 가속도가 붙어서 그 이틀이 하루로 줄어들긴 했지만, 그래도 근사한??선물이었다. 어쩌면 형제없이 외롭게 자란 수언니가 다달이 책 받아볼 때마다 자기를 한번쯤 생각해달라고 그런 기발한 아이디어를 냈는지도 모르겠다. 좋은생각이 배달되어 올 때마다 자동적으로 수언니가 제일 먼저 떠오르곤 했으니까 말이다.?? 어려서 하필이면 내생일이 한여름철이라 엄마도 나도 자주 내 생일날을 까먹곤 했었다. 다른 형제들 생일에는 미역국은 기본이고 떡까지 해주는 엄마가 한여름에는 음식이 금방 상한다고 왠만해서는 떡을 해줄 생각도 하지않았다. 내 생일이 며칠 지나고나서야 알아차리면 그제서야 엄마는 때늦은 미역국을 끓여주기도 했지만, 어쨌거나 내 생일을 한번도 근사하게 맞아본 적이 거의 없었다. 아, 사실은 한번 있을 뻔했는데…?? 중학교 2학년때였다. 엄마가 무슨 맘이 들었는지 나더러, 너도 생일상 차려줄테니 네 친구들 초대할래? 하고 물으셨다. 아버지 돌아가신 후에 더 말이 없어진 나를 조금 기분좋게 해주려고 그랬는지도 몰랐다. 그게 만일 엄마의 딱 한번의 호사스런 생일상 제의인줄 그때 알았더라면, 두말않고??받아들였을 건데, 나는 아버지도 안계신 아이가 생일잔치를 하는 것도 또 생일잔치 한답시고 친구들을 부르는 것도 창피스럽게 생각되어 내 생일잔치를 안해줘도 괜찮다고 했다. 엄마가 한번만 더 권했어도 못이기는 척하고 받아들였을 건데… 그러고는 끝이었다. 그 이듬해에 집을 떠나왔으니까 그 후로 결혼하기 전까지 한번도 제대로 된 생일상을 받아 본 적이 사실 거의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참, 신기한 건 나라밖에 나와 살면서부터 매년 여름 내 생일날마다 날씨도 아주 맑고 화창하고 좋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내가 요청하지않아도 나를 아는 이사람 저사람들이 먼저 손을 써서 내 생일상을 아주 푸짐하고 맛있게 차려주는 기적이 끊이질 않는다는 것이다. 어려서 못받아먹은 생일상을 나이들어서 받아먹는 기분이라니… 하긴 이런 모든 것이 나를 아끼고 챙겨주는 주위의 따뜻한 사람들의 마음과 정성에서 나옴은 두말해서 무엇하랴. 나로 하여금 주위 사람들로부터 이런 귀한 사랑을 받도록 은혜 베푸시는 하나님의 크신 은총에 그저 감사하고 감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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