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대사관 | 유관기관 | 한인회 | 유학생회 | 기타한인단체 | 한인동포업체 | 주재상사 | 유럽내 추천사이트 | 해외동포 언론사이트

단독 사설
단독 칼럼
단독 인터뷰
독자기고/특별기고
엣세이/여행기/장편소설
유럽한인 취재뉴스
유로저널특집/기획취재뉴스
취재/독자/동영상
한인사회 게시판
정부/대사관 공지
재미있는 유머
경제뉴스
국제뉴스
정치뉴스
사회뉴스
기업뉴스
문화뉴스
연예뉴스
건강뉴스
여성뉴스
스포츠뉴스
내고장소식
독일뉴스
영국뉴스
베네룩스
프랑스뉴스
유럽뉴스
동유럽뉴스
스칸디나비아
스페인/이탈리아
오스트리아/스위스
그리스/터키/포르투갈
유럽각국 전시정보
유럽각국 이민정보
유럽각국 생활정보
유럽각국 교육정보
유럽각국 문화정보
여행기사 정보제공
유럽각국 여행정보
유럽각국 연금제도
유럽소비자 제품평가
공공기관/기업광고
동포업체 및 기타/해외
번역/통역, 관광, 가이드
민박, 하숙, 호텔


최영신에세이
2007.11.23 10:26

용서한다는 것 (10월2주)

조회 수 198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Extra Form
extra_vars1 |||||||||||||||||||||
extra_vars2 |||||||||||||||||||||||||||||||||||||||||||||||||||||||||||||||||||||||||||||||||
누군가를 용서한다는 것은 말은 쉬울 것 같지만 실지로는 그 자체가 참 부담스러운 일이다.

왜냐면 용서를 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으로부터 받은 기억하고 싶지않은 마음의 상처 혹은 아픈 기억들을 다시금 떠올려야하는 절차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오늘 나는 여섯살 아들녀석과 나를 언니, 언니하고 잘 따르는 동생의 도움으로 그 어려운 용서를 하기로 결심하고, 또 큰 맘을 먹고 그대로 실천에 옮겼다.

사실 용서를 한 이는 내가 아니라 내안에 계신 예수님이라는 걸 그 친구가 알아줬으면 좋겠다.

여섯살짜리 아들 녀석은 밤마다 잠들기 전에 주기도문을 외울 때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우리가 우리 죄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 이 문구를 꼭 세번씩을 반복, 반복하고서야 다음 구절로 넘어가곤 했다.

내가 옆에서, 그 다음은 ‘우리를 시험에 들지말게 하옵시고’잖아! 하고 말을 해도 제 고집대로 꼭꼭 세번씩을 하고서야 직성이 풀리고는 했다.

처음 몇번은 그런대로 괜찮았는데 그것도 자꾸 듣다보니 내 마음에 조금씩 찔리는 게 생각나곤 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려 죽기까지 나를 사랑하셨는데 나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잘 따르고 있는지 내 자신을 점차 돌아보게 되었다.

베드로가 주님께 다른 사람을 몇번이나 용서해야 되느냐고, 일곱번 하면 다 되는 것이냐고 의기양양하게 물었을 때,  주님께서는 일흔번씩 일곱번을 용서하라고 대답하셨다.

일흔번씩 일곱번은 둘째치고 나는 나를 아주 속상하게 한 이에게 완전히 칼로 무 베듯이 냉정하기 짝없는  일본인들의 습성을 본떠서 이런저런 말도 없이 아예 모르는 체 하기로 결정하고 어쩌다 잠시 마주치게 되는 것조차 꺼리곤 했다.

언니, 그래도 친구였잖아.
다시 잘 해줘, 부탁하다가 내가 싫다고 하자, 그럼 언니도 똑같아! 하는 아우의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리고 마침, 하나님이 아닌 인간이 하나님처럼 될려고 할 때에 남을 칼로 자르는 내 판단이 나오고 거기서 바로 인간의 교만이 나오고 어쩌고저쩌고, 그래서 너무 똑똑하고 잘나기보다는 차라리 좀 어리숙한 사람이 되는 편이 훨씬 나은 거라는 목사님의 설교 말씀도 동시에 내 맘속에 떠올랐다.

그래, 나도 죄인이었는데, 주님께서 내 대신 목숨 바쳐 피를 흘려주셨는데…  
용서하자.  그래, 용서한다.  용서를 하더라도 내가 왜 화가 났었는지 이유는 말해주어야겠지.

이 아우는 마치 한때 친구였던 두사람을 화해시키려는 역사적 사명이라도 띄고 이 땅에 태어난 사람처럼 오늘따라 아주 별스럽게 전에 없던 애교까지 다 동원해서 수선을 피운다.  

‘주님, 저로서는 못하지만 주님 의지해서 용서하려고 합니다.

주님께서 저를 도와주세요.’ 속으로 깊이 기도를 하고 평화의 사절로 밤깊은 시간에 우리 집에 커피를 한잔 마시러 온 아우에게 전화로 그 친구를 부르라고 했다.  

내가 이래저래해서 네게 무척 화가 나서 다시는 안볼려고 했었다니까 그 친구는 그제서야 기억을 더듬으며, 이제야 이해가 간다는 표정이었다.

용서하기 힘들 것 같았던 사람을 마음을 열고 용서하고나니 오히려 내 마음이 평온해진다.

그 친구가 화장실에 들어간 사이 긴 팔을 벌려 나를 꼬옥 껴안으며, 언니 잘했어, 사랑해! 하던 아우를 통해 내 안에 계신 예수님께서 나를 향한 그분의 커다란 기쁨을 그렇게 표현해내시는 것만 같았다.  
유로저널광고

List of Articles
번호 카테고리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을식의 장편 연재소설 오을식 소설가 소개 file 편집부 2018.08.07 7881
74 최영신에세이 애들 앞에선 찬물도 못마셔! (2월4주) 유로저널 2008.02.21 2611
73 최영신에세이 우리 우리 설날 (2월3주) 유로저널 2008.02.14 2474
72 최영신에세이 여우들이 사랑받는 이유 (2월 2주) 유로저널 2008.02.07 2279
71 최영신에세이 모국어의 기쁨 (2월1주) 유로저널 2008.01.31 2325
70 최영신에세이 살아있는 펜의 힘 (1월 4주) 유로저널 2008.01.23 1998
69 최영신에세이 신문을 기다리는 사람들 (1월셋째주) 유로저널 2008.01.17 2131
68 최영신에세이 윗물이 맑으면, (1월2째주) 유로저널 2008.01.17 2514
67 최영신에세이 황새와 여우 공식(2008년 1월1주) 유로저널 2008.01.04 3188
66 최영신에세이 음악을 보는 눈 유로저널 2007.12.20 2250
65 최영신에세이 아프면서 크는 시간들 (12월 14일) 유로저널 2007.12.13 2207
64 최영신에세이 작고 보잘것없음에 깃든 뜻 (12월 7일) 유로저널 2007.12.06 2085
63 최영신에세이 공동묘지를 지나며 (11월 4주) 유로저널 2007.11.23 2031
62 최영신에세이 우정의 동그라미 (11월 3주) 유로저널 2007.11.23 2316
61 최영신에세이 공자 왈, 맹자 왈 (11월 2주) 유로저널 2007.11.23 1994
60 최영신에세이 잡고 잡고 또 잡고 (11월 1주) 유로저널 2007.11.23 2500
59 최영신에세이 가을엔 편지를… (10월 4주) 유로저널 2007.11.23 2180
58 최영신에세이 오랫만의 휴가 (10월 3주) 유로저널 2007.11.23 1859
» 최영신에세이 용서한다는 것 (10월2주) 유로저널 2007.11.23 1981
56 최영신에세이 세계속의 개구리 (10월 1주) 유로저널 2007.10.04 1962
55 최영신에세이 복받는 나라 (9월 4주) 유로저널 2007.09.28 1952
Board Pagination ‹ Prev 1 ...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Next ›
/ 2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연락처 | 회사소개 | 광고문의 | 찾아오시는길 copyright@ EKNews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