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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신에세이
2007.12.13 01:14

아프면서 크는 시간들 (12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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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은 아이가 뛰어놀다가 도중에 어딘가의 모서리에 부딪혀서 제법 많이 아파하길래 여느 때와 다름없이 나는 부딪힌 자리를 살펴보며, 피 안났으니까 괜찮아, 원래 아이들은 이렇게 아프면서 크는 거야! 라고 위로해주었다.  그랬더니 왠걸? 내 말을 문자 그대로만 알아들었던지 이 녀석이 틈만 나면 엄마인 나를 툭툭 그것도 제법 아프게 치는 것이었다.  가만있는 엄마를 왜 갑자기 치느냐고 물었더니 애 말이 가관이다.
“엄마가 아프면 큰다고 했잖아!”
오, 이런 불상사가…  제 딴에는 키작은 엄마도 좀 더 커야된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그리고 제가 엄마를 간간이 팍팍 쳐서(?) 아프게하여 엄마가 크게되는 그런 좋은 일을 하는 대리자가 되기로 했던 모양이다.  
오래전에 이곳에 이민와서 자녀들의 한국어교육에 애를 먹는 한 이웃과 이 얘기를 나누었더니 그건 사실 약과란다.  주일학교에서 배운,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니…’하는 구절을 알고난 이후로 슈퍼마켓에 가서 우리가 음식으로 먹는 진한 보랏빛 ‘가지’를 볼 때마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니…’하고 읊어대는 바람에 웃지도 울지도 못했다는 얘기를 해주었다.  
각설하고, 아이가 폐렴으로 몹시 아파서 어린이병원 의사선생님의 진단에 따라 학교를 일주일씩이나 결석하며 집에서 문밖으로는 한발짝도 나가지 않으며 항생제 복용과 함께 그야말로 날마다 푹 쉬고 먹고 잠자고 사브작사브작거리며 노는 것이 그 전부였다.  그 덕분에 감기증상으로 계속 고생했던 나도 갑자기 일어난 이 응급사태로 인하여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아이와 함께 쉬면서 그동안의 앞만 보고 달려온 지난 시간들을 그리고 사람,사람들과의 여러 만남들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되었다.  
어쩌면 아이가 아파서 쉬어야했던 이 시간들이 내게 몹시도 필요했기때문에 주님께서 이러한 방법으로 나를 쉬도록 인도해주신 듯했다.  마음약한 나를 사람들 사이에서 다치지않도록 세밀히 살피시고 보호해주신 주님의 그 놀랍고도 신실한 사랑에 얼마나 마음이 뜨겁게 뭉클해지던지… 사람들은 겉에 드러난 말과 행동만 보고 사람을 판단하여도 하나님은 우리 사람들의 삶의 의도를 살펴보고 계신다는 말이 하나도 틀림이 없다.  아이는 몸이 아프면서 나는 마음이 아프면서 시간이 흘러갔다.  
그러나 어린아이의 몸이 항생제와 함께 충분한 휴식, 그리고 음식들을 통해서 날마다 조금씩 회복되어가듯이 나역시 이렇게 몸도 마음도 힘들 때 챙겨주는 주위분들의 마음 따뜻한 사랑과 은혜에 힘입어 마음을 추스리고 다잡게 되었다.  사람은 살면서 본의 아니게 서로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고 또 상처를 받으며 살아가는 그러나 또 서로를 이해하고 얼싸안으며 살아갈 수도 있는 사회적 동물인 모양이다.  
아프면서 성숙해지는 시간이다.  애벌레가 고치속의 어둠과 힘든 시간들을 하나도 남김없이 다 통과한 후에라야 나비로의 놀라운 변신이 가능하듯이, 우리네의 삶속에서 좀 더 성숙해지기 위해서는 이렇게 아프면서 크는 시간도 가끔씩 필요한 것같다.  아이도 나도 바깥공기의 차갑고 신선함을 코로 흠뻑 맡을 날이 이젠 얼마 남지 않았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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