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대사관 | 유관기관 | 한인회 | 유학생회 | 기타한인단체 | 한인동포업체 | 주재상사 | 유럽내 추천사이트 | 해외동포 언론사이트

단독 사설
단독 칼럼
단독 인터뷰
독자기고/특별기고
엣세이/여행기/장편소설
유럽한인 취재뉴스
유로저널특집/기획취재뉴스
취재/독자/동영상
한인사회 게시판
정부/대사관 공지
재미있는 유머
경제뉴스
국제뉴스
정치뉴스
사회뉴스
기업뉴스
문화뉴스
연예뉴스
건강뉴스
여성뉴스
스포츠뉴스
내고장소식
독일뉴스
영국뉴스
베네룩스
프랑스뉴스
유럽뉴스
동유럽뉴스
스칸디나비아
스페인/이탈리아
오스트리아/스위스
그리스/터키/포르투갈
유럽각국 전시정보
유럽각국 이민정보
유럽각국 생활정보
유럽각국 교육정보
유럽각국 문화정보
여행기사 정보제공
유럽각국 여행정보
유럽각국 연금제도
유럽소비자 제품평가
공공기관/기업광고
동포업체 및 기타/해외
번역/통역, 관광, 가이드
민박, 하숙, 호텔


최영신에세이
2008.01.17 23:49

신문을 기다리는 사람들 (1월셋째주)

조회 수 213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Extra Form
extra_vars1 |||||||||||||||||||||
extra_vars2 |||||||||||||||||||||||||||||||||||||||||||||||||||||||||||||||||||||||||||||||||
새해 들어서 이놈의 컴퓨터가 하도 자주 죽었다 살았다 하는 바람에 유로저널에 보내는 글을 계속 써야되나 말아야 되나 하는 고민까지 심각하게 하게되었다.  제가 글을 써야되면 컴퓨터를 살려 주세요, 하는 기도를 하고 나면-웃기는 짬뽕같은 얘기라고 비웃을 사람들이 있을지 몰라도 사실은 사실이다-그전까지 영 죽어 있었던 혹은 죽었다 살았다를 반복하던 컴퓨터가 신기하게도 마감날짜는 지키도록 해주었다.  보이지않는 하나님이 내게는 이런 식으로 자신을 보여주었다.
글 쓰는 부담감 혹은 주어진 일을 벗어나고픈 게으름이 살포시 고개를 들어서인지 어쩌면 자주 죽었다 살았다 하는 컴퓨터를 핑게삼고싶은 생각이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게을러지려는  나를 어느 날 문득 정신이 번쩍 들게하는 일이 있었다.
“언니, 신문이 언제 또 오나요?”
돌아보니 우리 교회에 나오는, 여기 온지 얼마 안되는, 그래서 성인영어학교에 다니며 영어를 열심히 배우고 있지만 아직은 한국어가 영어보다는 훨씬 더 편하고 쉬운 교우였다.  읽기 쉬운 한글로 씌여진 책이라고는 성경책 하나 한영사전 그리고 어쩌다 나로부터 받아가는 한국신문이  읽을거리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그 아우의 말이 정말 나를 정신 번쩍 차리게 만들었다.  아, 이래서도 글을 계속 써야되겠구나.  쓸 수 있는 한 열심을 다해서 글을 쓰자.  느슨해지려는 내 자신을 다시금 추스리게 된 참 좋은 계기였다.  
그러고보니 이곳 글라스고에 유로저널 신문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제법 있다.  다들 형편이 넉넉하게 좋으면 그까짓 구독료 걱정없이 1년치씩 구독하시라고 권하겠지만, 아직은 시기상조인 것같아 그럴 수도 없다.  그분들이 나중에 영어가 왠만큼 되고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돈을 벌게 되면 어쩌면 그분들이 유로저널 구독자들이 다 되실 것같다.  그렇다면 나는 유로저널의 앞으로 잠재고객들에게 신문의 광고를 미리 해주고 있는 셈인가?
어떤 때는 신문이 내게 온 바로 그날로 운좋게(?) 통역이 잡혀있는 분에게는 배달된 신문의 따끈따끈함이 미처 가시기도 전에 내 글이 나온 페이지만 빼놓고 나는 신문을 머릿기사만 대충 훑어보는둥 마는둥 끝내고 통째로 신문을 건네주기도 하는데, 그런 작은 읽을거리라도 생겨서 사람들이 좋아하는 걸 보면 내 마음도 흐뭇해진다.  아쉬운 점이라면 매주 내게 배달되어오는 신문은 한부로 한정되어 있는데 그 신문을 기다리는 분들은 더 많고…    
  때로 무슨 일을 할 때든지 그것이 나자신만이 아니라 그 일을 통해서 또 다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건 일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일할 맛을 느끼게 해주는 것같다.  사람이란 참 간사한 동물이어서 때로는 주어진 일이 즐겁기도 하지만 때로는 그 일 자체가 부담으로 느껴지는 때도 있기 마련이다.  
내가 하는 작은 일, 그 일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어서 새해에는 더욱 부지런히 그리고 정성껏 내게 주어진 삶을 살고 글을 써야겠다.  내 삶의 한순간한순간에 스며진 땀과 눈물과 기쁨들이 녹아져 내려서 나는 잘 모르지만 그러나 내 글을 읽으시는 여러 사람들의 마음 마음에 다가가는 좋은 글들이 될 수만 있다면, 가끔씩 내 낡은 컴퓨터가 문제를 일으켜도 그래서 마감날짜에 쫓겨 내마음이 번갯불에 콩튀듯 다급하고 분주하여도 그런 것들이 사실은 아무런 장애물이 되지 못하리라.  
매주 내게 오는 신문을 기다리는 사람들, 그분들이 있어서 나는 더욱 이 글 쓰는 숙제를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해야겠다.  그러고보면 신문을 만드는 분들 역시 땀 흘린 후에 그런 보람이 있기에 때로 밤잠 못자는 수고를 하면서도 신문을 열심히 만드는 모양이다.  맞나요?
유로저널광고

List of Articles
번호 카테고리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을식의 장편 연재소설 오을식 소설가 소개 file 편집부 2018.08.07 7881
74 최영신에세이 애들 앞에선 찬물도 못마셔! (2월4주) 유로저널 2008.02.21 2611
73 최영신에세이 우리 우리 설날 (2월3주) 유로저널 2008.02.14 2474
72 최영신에세이 여우들이 사랑받는 이유 (2월 2주) 유로저널 2008.02.07 2279
71 최영신에세이 모국어의 기쁨 (2월1주) 유로저널 2008.01.31 2325
70 최영신에세이 살아있는 펜의 힘 (1월 4주) 유로저널 2008.01.23 1998
» 최영신에세이 신문을 기다리는 사람들 (1월셋째주) 유로저널 2008.01.17 2131
68 최영신에세이 윗물이 맑으면, (1월2째주) 유로저널 2008.01.17 2514
67 최영신에세이 황새와 여우 공식(2008년 1월1주) 유로저널 2008.01.04 3188
66 최영신에세이 음악을 보는 눈 유로저널 2007.12.20 2250
65 최영신에세이 아프면서 크는 시간들 (12월 14일) 유로저널 2007.12.13 2207
64 최영신에세이 작고 보잘것없음에 깃든 뜻 (12월 7일) 유로저널 2007.12.06 2085
63 최영신에세이 공동묘지를 지나며 (11월 4주) 유로저널 2007.11.23 2031
62 최영신에세이 우정의 동그라미 (11월 3주) 유로저널 2007.11.23 2316
61 최영신에세이 공자 왈, 맹자 왈 (11월 2주) 유로저널 2007.11.23 1994
60 최영신에세이 잡고 잡고 또 잡고 (11월 1주) 유로저널 2007.11.23 2500
59 최영신에세이 가을엔 편지를… (10월 4주) 유로저널 2007.11.23 2180
58 최영신에세이 오랫만의 휴가 (10월 3주) 유로저널 2007.11.23 1859
57 최영신에세이 용서한다는 것 (10월2주) 유로저널 2007.11.23 1981
56 최영신에세이 세계속의 개구리 (10월 1주) 유로저널 2007.10.04 1962
55 최영신에세이 복받는 나라 (9월 4주) 유로저널 2007.09.28 1952
Board Pagination ‹ Prev 1 ...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Next ›
/ 2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연락처 | 회사소개 | 광고문의 | 찾아오시는길 copyright@ EKNews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