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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신에세이
2008.07.04 02:06

마음에 남은 약속 (6월 4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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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이 온통 싱그러운 푸르름으로 무르익어가고 날씨가 이렇게 화창한 날에는 공원에 가서 새들이 지져귀는 소리도 귀기울여 들어보고 여기저기 고운 자태로 피어나는 꽃들의 아름다움도 한껏 만끽해보고 싶어진다.??
누군가 동무해서 갈 사람이 있으면 더욱 좋으리라.??공원길 따라서 혼자 걷는 것도 운치있지만, 누구와 도란도란 그동안 못다한 얘기나누며 함께 걷는 것도 정답고 즐거우리라.??
날씨가 아주 맑은 날이면 오래전 우리가 부산에서 살 때 내 동생이 나에게 하루 날을 잡아서 함께 어린이 대공원에 놀러가자고 했었던 기억이 난다.??
언제고 시간 나면 가자고 했었던 그 약속을 나중으로 미루고 미루다가는 성인이 되어 지금은 각자의 살림을 살고있는 지금까지도 지키지 못한 채 내 마음에 여전히 '언젠가는 지켜야할 약속'으로 남아있다.??
어쩌면 나는 그토록 고지식했었는지???
주일날은 교회에 다녀오는 것외에는 다른 어느 곳에도 놀려가서는 안되는 걸로 알고 있었던 나는 주일은 주일이라서 안되고, 내동생과 나 둘다 낮에는 일하며 밤에 야간학교에 다니며 공부하던 처지에 있던 터라 우리 같은 아이들이 따로 여유시간을 갖기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었다.??
공휴일에는 회사 기숙사에 있던 대부분의 아이들이 한주간 동안 밀린 빨래도 해야했고 목욕탕에도 다녀와야했고 밀린 잠을 보충하거나 TV시청, 혹은 그때를 이용해서 외출을 했는데 그것도 회사 사정상 주마다 있던 공휴일을 2주에 한번으로 줄이고부터는 여의치가 않아졌다.??
여름휴가가 되면 엄마가 계신 고향 집을 다니러 가기에 바빴고…??이러니 동생과 함께 공원에 가려던 약속이 차일피일 미루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언니인 내가 조금만 동생의 마음을 헤아려서 내 공부 하루쯤 뒤로 하고 동생이 원하던 성지곡 어린이 대공원에 가서 함께 시간을 보냈어도 좋았으련만…??
나는 TV시청을 별로 안해도 늘 공부하는데 시간이 빠듯하기만 했다.??
내가 고3이던 때에 나보다 세살 작은 내동생은 학교를 일찍 들어간 까닭에 고1이었다.??내가 아무리 짬을 내려해도 거의 독학하다시피하는 인문과목들 공부하기도 바쁜데 하루 날 잡아 놀러가는 것은 언감생심 꿈도 못꿀 정도의 사치였다, 그시절의 나에게는.??
대학학력고사를 앞둔 막바지 공부를 한다고 추석때도 집에 가지않고 회사 기숙사에 남아서 공부했던 나를 우리 엄마는 '독한 년'이라고 섭한 마음을 그렇게 표현했을 정도였다.
대학 가면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왠걸???대학가니까 나같은 고학생은 아르바이트하랴, 대학공부해내랴 더 바빴다.??
나라가 어지러워 데모가 왕성하던 그 시절, 나는 사실 데모하는 학생들을 볼 때마다, 속으로는 '니들이 그래, 등 따시고 배 부르니까 그렇게 데모를 하지.'하면서 팔자 편한 놈들(이렇게 말해서 진짜 자신의 안일이 아니라 사회의 약자들을 위해 애썼던 이들에게는 죄송)을 비웃곤 했었다.??
동생은 고교를 졸업하고 회사를 옮겼고 나는 여전히 고학하느라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더이상 내동생은 나에게 어린이 대공원에 가자고 채근하지도 않았고 나도 그 일에 연연할 정도로 삶이 한가롭지만은 않았다.??
그래서 그 일은 그렇게 끝난줄만 알고 있었다, 나는.
그런데 우리가 어른이 되었을 때 하루는 이런저런 옛날 얘기를 나누는데 내 동생이 그때 그렇게 어린이 대공원에 함께 가자고 했었는데 못가서 그것이 못내 섭섭하더라고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그제서야 나는 깨달았다.??내가 내 공부만 한다고 내 동생의 마음을 아프게 했었구나, 하는 것을.??이제는 조금 이해할 것같다.??
왜 사람들이 공부만 하는 사람들을 이기적이라고 하는지를.??공부만 신경쓰는 사람들은 본래 주위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지는 않지만 '사람' 보다는 자신이 해야할 '공부'에 더 신경을 쓰다보니 본의아니게 그렇게 되어버리고 만다.??
내 마음에 남은 이 약속, 언제나 지킬 날이 오려는지 모르겠다.??
그때는 각자 딸린 아이들까지 데리고 가야될 터인데, 내동생도 나도 그럴 여건이 주어질는지 아직은 미지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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