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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신에세이
2009.02.11 05:06

엄마가 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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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삶이 획기적으로 변화되는 시점을 크게 두 부분으로 가른다면 아마 엄마가 되기 전과 엄마가 되고난 이후가 아닐까 싶다.  
자식을 키워본 어른들이 비로소 부모의 심정을 알게된다고 한다.  
그처럼 여자들도 엄마가 되고난 이후에 마침내 여성 고유의 모성과 여성성을 두루 갖춘 참 여성으로 다시 태어나는 게 되는 것같다.  
엄마가 되면  전에 결코 할 수 없었던 일들도 엄마이기 때문에 아주 용감하게 할 수도 있고, 엄마가 되고나서 갖게되는 고귀한 생명에 대한 외경심으로 마음이 더욱 너그러워짐을 다른 사람들 눈에는 잘 띄이지않을지도 모르지만 본인 자신은 확연히 느낄 수 있게된다.  
내 경우 지금도 다른 사람들 눈으로 보면 길 찾는데 영 젬병이지만, 아이엄마가 되고나서부터는 아이를 도중에 길을 잃어 헤메지않고 집까지 잘 데려와야된다는 책임감과  어미로서의 보호본능때문에 예전보다는 훨씬 길찾는 감각이 더 발달되었다.
이래서 모성애가 위대한 건지도 모른다.  
최근에 이 어미로서의 보호본능을 발휘한 적이 있다. 일곱살 우리 아이가 가끔씩 자기네 학교의 7학년 상급생 하나를 제딴에는 최대한 안무서워하는 척 하려고 애를 쓰는데 엄마인 내가 보기에는 암만해도 뭔가가 있기는 있는 모양이었다.  
한날은 그 상급생이랑 같은 버스에 우연히 타게되었는데 우리 애가 자꾸만 그 애를 흘끔흘끔 쳐다보는 것이었다.  
어쩌면 후환이 두려웠는지 엄마인 내가 나서려고 하니까 내 팔을 잡으며 말렸다.  
그래서 그날은 그 아이 얼굴만 익히고 가만 놔두었다.    
아니, 이게 뭐냐? 안그래도 요즘 학교에서 학교안팎으로 왕따 문제를 다루고 있던데, 그리고 지난 번에는 외부의 적들(?)로 인해서 한바탕 했었는데 이번에는 또 내부의 적이라니…아주 오래전 나도 초등학교 다닐 적에 부모님께 미주알고주알 말했다가는 아이들로부터 고자질쟁이란 말을 듣기 쉽상이라  아이들의 오만방자한 행패까지도 속으로만 삭이고 삭이면서, 어른들도 사실은 아이들의 말못할 고통을 다 알아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너무 일찍 깨달아버렸지 않았던가.  
그 아이로부터 당하는 언어폭력이 점점 심해졌는지, 우리 아이가 가끔씩 울분을 터뜨렸다. ‘야, 뭘 봐?’ 혹은 ‘아이구 냄새!’―그러고보니 우리 애가 평소보다 더 자주 목욕을 하려고 했던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나 보다-이딴 소리를 종종 해대는 모양이었다.
이놈을 조만간에 한번 손봐야겠군.
그러던 차에 어느 금요일 이른 아침, 평소대로 조반클럽에 가는데 학교 대문 안에 문제의 그 상급생이 혼자 있었다.
저 애가 널 괴롭히지?  우리 애는 몹시 두려웠는지 말소리도 내지않고 그냥 가자며 내 손을 세게 잡아 끌었지만, 이번에는 내가 단호하게, 이럴 때일수록 용감해야 되는 거야, 하면서 그 아이를 향해 다가갔다.  
우리 애는 정말 겁이 났는지 나를 따라오지않고 학교 대문옆 담장뒤에 착 달라붙어 숨어버렸다.  
“애, 네가 저 애를 괴롭히니?”“아니오.”  “하나님은 다 아셔.” “….” “너, 있지, 진짜 용감한 아이들은 자기보다 작은 아이들을 괴롭히지않고 자기보다 더 큰 아이들이 자기를 괴롭힐 때 용감하게 나서는 거야. 저것 좀 봐라! 쟤가 널 몹시 무서워하잖아. 내가 오늘 얘기한 이것때문에 네가 저애를 더 못살게 굴면 그때는 교장선생님께 갈꺼야(후환방지용). 그러면 너는 진짜 큰 곤경에 처할거야(위협용!). 이제부터는 저런 작은 애들을 더이상 괴롭히지 않을 거지(회유책)? 약속하지?” “약속해요.”
자식, 순진하기는, 처음에 아니라고 해놓고서 마지막에는 그런 못된 짓을 안하겠다고 약속을 덜컹 하므로써 결국 자신이 그놈임을 제 입으로 시인하지않는가 말이다.
너무 기쁜 나머지 하마터면 나는 그 아이에게 악수를 하자고 손을 내밀 뻔했다.  
엄마가 되면 이렇게 손가락 하나 꺼떡 하지않고서도 큰 아이를 단번에 제압하는 힘이 나도 모르게 솟아나온다.  
모퉁이를 돌아서자 우리 애가 작은 목소리로, 엄마 감사해요! 하면서 나를 끌어안는다.  
이제껏 숨소리를 죽이고 내 말을 다 귀기울여 듣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집에 오는 길에 내가 우리 애에게 물었다.  그애가 오늘도 널 괴롭히든? 아니, 조반클럽에 나타나지도 않았어요. 그럼, 됐다. 괜히 한번 뻐겨볼려고 물었다. 애, 어?? 네엄마 정말 용감하다고 생각지않냐? 그럼 한번 증명해봐요, 깜깜한 곳에서 두시간동안 혼자 있는 걸로!  아이구, 됐다, 요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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