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대사관 | 유관기관 | 한인회 | 유학생회 | 기타한인단체 | 한인동포업체 | 주재상사 | 유럽내 추천사이트 | 해외동포 언론사이트

단독 사설
단독 칼럼
단독 인터뷰
독자기고/특별기고
엣세이/여행기/장편소설
유럽한인 취재뉴스
유로저널특집/기획취재뉴스
취재/독자/동영상
한인사회 게시판
정부/대사관 공지
재미있는 유머
경제뉴스
국제뉴스
정치뉴스
사회뉴스
기업뉴스
문화뉴스
연예뉴스
건강뉴스
여성뉴스
스포츠뉴스
내고장소식
독일뉴스
영국뉴스
베네룩스
프랑스뉴스
유럽뉴스
동유럽뉴스
스칸디나비아
스페인/이탈리아
오스트리아/스위스
그리스/터키/포르투갈
유럽각국 전시정보
유럽각국 이민정보
유럽각국 생활정보
유럽각국 교육정보
유럽각국 문화정보
여행기사 정보제공
유럽각국 여행정보
유럽각국 연금제도
유럽소비자 제품평가
공공기관/기업광고
동포업체 및 기타/해외
번역/통역, 관광, 가이드
민박, 하숙, 호텔


최영신에세이
2009.12.31 06:30

살다보면 이런 일도

조회 수 255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Extra Form
extra_vars1 |||||||||||||||||||||
extra_vars2 |||||||||||||||||||||||||||||||||||||||||||||||||||||||||||||||||||||||||||||||||
살다보면 이런 일도

사정을 다 알기도 전에 남의 말 함부로 할 것이 아니다.  겉으로 드러난 결과로만 치자면 나도 한날은 정말 골치아픈 사람이 되어버렸다.  
그것도 내가 제일 싫어하는 약속도 제대로 못지키고 또 어거지도 부리는 사람이 된 것이다.  
살다가 보면 때로 이런 일도 일어난다는 것을 어찌 알았으리요?  오늘은 이 골치아픈 사람, 아니 미운 털 송송 박혔을지도 모를 골치아픈 환자 얘기를 하려고 한다.  
나이들어갈수록 치아는 점점 더 중요한 법이라서 왠만하면 썩은 이라도 땜질하고 고쳐서 그냥 제 본래 이를 두고 사용하는 편이 낫다고 한다.  
내 이 하나도 밑에 받쳐주는 짝이 없었지만   썩은 부분을 다 도려내고 땜질한 것만으로도 아리지도 않고 좋았는데 언제부터인지 잊을만하면 한번씩 내게 치통을 안겨주었다.  
치과정기검진때에 내 담당 치과의사에게 얘기하니 앞니와의 사이에 음식물 조각들이 끼면 그럴 수도 있다며 치간치솔로 잇사이를 잘 닦으라고 했다.  내 담당 치과의사는 때로 까닭모를 윙크를 하는 걸 빼고는 환자들을 잘 배려해주는 편이었다.
그렇게 넘어가는가 싶더니 그놈의 이앓이가 도지기 시작했다. 한날은 신성한 예배당에서 참을 수 없는 치통으로 인해서 사회적(?)체면도 다 까먹고 눈물을 보이고야 말았다.  
설상가상으로 응급으로 치과예약을 했었는데, 치과의사 선생님이 갑자기 아파서 치과에 못나오게 된 바람에 내 응급치료가 어쩔 수 없이 연기되었다.  
나중에 갔더니 X레이를 찍어서 모두 건강한데 문제의 그 이는 조금 허약한 편이고 앞니와의 사이에 약간의 염증이 있을 뿐, 굳이 빼버릴 정도는 아니라며 항생제를 처방해주면서 2주후쯤 다시 한번 검사해보자고 하였다. 이렇게해서 또 그 앓던 이를 데리고 왔다.
내 치과약속이 있던 바로 그날, 하필이면 그 전날 있었던 보건소와 큰 병원에서의 통역일의 연장으로 아침 꼭두새벽부터 병원으로 발걸음을 옮겨야했다.
나자신보다는 다른 사람에게 좋은 일 했으니 나도 덩달아 좋아지려니 하는 마음이 좀 있었는데, 그건 나만의 착각이었다.
이가 다시 아려오기 시작하여 병원에서 염치불구하고 진통제 몇알을 얻어 복용하기도 하고 하여튼 살얼음판을 걷듯이 하루하루 예측하지못할 치통과의 전쟁이었다.  
그러던 것이 한날은 치과도 다 문닫은 저녁부터 시작된 치통으로 말 그대로 밤새 한잠도 못자고 울면서 끙끙 앓았다.  아무리 센 진통제를 복용해도 소용없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다짜고짜 응급으로 찾아간 치과, 크리스마스 전이라 오후 1시까지만 진료를 하는데 기다리면 환자들 사이사이로 끼어넣기를 해주겠단다.  
그런데 그날 오전, 1주일전에 예약해둔 보건소의 GP(일반의)약속이 있었다.
이 아픈 것도 물론 간과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그 약속도 중요했다. 같은 건물안에 치과도 있는 보건소라 사정을 얘기하면 들어줄 것같았는데 아니었다.  
당신이 여기서 기다리지 않으면 그 기회를 다른 환자에게 줄 거예요!  야, 치과직원의 엄포도 무섭군.
어떻게 겨우 마취주사를 맞고 바로 옆에 있는 GP접수처에 갔더니 여기서는 이미 10분이나 지각했다며 나에게 핀잔이었다.  
자기들이 늑장부릴 때에는 전혀 미안해하지도 않으면서…  
이 마취가 풀리기 전에 빨리 의사 선생님 보고 다시 치과로 가야되는데요. 여기서 안 기다리면 당신 차례는 오늘 없어요. 야, 가면 갈수록 더 무섭군. 혹 내 이름을 불렀을까 싶어 치과로 발길을 돌렸는데, 저승사자처럼 보건소의 접수처 직원이 내 뒤를 따라와서, 이봐욧, 지금 당신 이름 부르잖아요.  
잡혀들어가다시피해서 의사선생님과 면담을 하는데 내 엉덩이는 들썩들썩, 아 마취가 풀리기 전에 이를 빼야하는데…
다른 날 같으면 묻는 것도 짧으면서 오늘따라 왜 이리 별것별것 다 물어보나?  
앓던 이를 빼고나니 어찌 그리 속이 시원하던지?  있잖아요, 제가 어젯밤에 치통으로 밤새 한잠도 못잤거든요.  
그래서 본의아니게 그랬는데 미안해요, 했더니 보건소 직원이 마음이 풀렸는지 괜찮다고 한다.  
살다 보면 이런 일이 다 일어나고 별 수 없이  골치아픈 사람도 되고.  이래서 우리가 다른 사람들에게도 좀 더 너그러운 마음으로 대해줘야 하지않을까 싶다.
유로저널광고

List of Articles
번호 카테고리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을식의 장편 연재소설 오을식 소설가 소개 file 편집부 2018.08.07 7881
174 정소윤에세이 외로움 극복하기.. eknews 2010.03.15 4021
173 최영신에세이 감동의 무대, 올림픽 eknews 2010.03.15 2309
172 정소윤에세이 나는 한국 민간 외교관… eknews 2010.02.24 3100
171 최영신에세이 동계올림픽을 보며 eknews 2010.02.24 2361
170 최영신에세이 7전 8기 eknews 2010.02.15 3108
169 정소윤에세이 그대 이름은 선배! eknews 2010.02.10 2824
168 최영신에세이 친정집 나들이 eknews 2010.02.10 2300
167 최영신에세이 가문의 영광 eknews 2010.02.01 2134
166 최영신에세이 나라의 품격 eknews 2010.01.25 2497
165 최영신에세이 한겨울에 핀 꽃 eknews 2010.01.20 2520
164 최영신에세이 새하얀 겨울 eknews 2010.01.13 2198
163 정소윤에세이 2010년 그리고 Norwich eknews 2010.01.13 2737
» 최영신에세이 살다보면 이런 일도 eknews 2009.12.31 2557
161 최영신에세이 이중언어구사의 좋은 점 eknews 2009.12.16 3717
160 정소윤에세이 한국에서 태어난 그녀는 백인이라 불리는 영국인.. 유로저널 2009.12.16 3562
159 최영신에세이 화재경보 울리고 eknews 2009.12.09 2297
158 최영신에세이 허공에 뜬 공중도덕 eknews 2009.12.02 2523
157 정소윤에세이 의료 시스템의 부익부 빈익빈! eknews 2009.12.02 3259
156 최영신에세이 밥 주는 사랑 eknews 2009.11.25 2806
155 최영신에세이 추수감사절 편지 eknews 2009.11.18 4426
Board Pagination ‹ Prev 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24 Next ›
/ 2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연락처 | 회사소개 | 광고문의 | 찾아오시는길 copyright@ EKNews 2007